새남해농협 서면지점의 윤정화 계장이 보이스피싱을 막아 소중한 고객의 돈 3000만 원을 지킨 공로로 남해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윤정화 계장)

연말연시 들어 남해군에도 ‘보이스피싱’(금융사기) 피해 우려 사례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4일 미송새마을금고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이어 지난달 27일 새남해농협 서면지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할 뻔한 고객의 돈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소식은 다행이라는 안도와 함께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새남해농협 서면지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지점의 예금계 윤정화 계장에게 서상마을의 A씨가 찾아와 가입한 지 얼마되지도 않은 정기예탁금 3000만 원을 중도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윤정화 계장은 중도해지 한 예금을 현금으로 인출하여 달라는 A씨의 요청을 수상히 여겨 옆 동료와 협의하여 지점장에게 보고를 하였고, 뒷 좌석에서 눈여겨 관찰하던 김희종 지점장도 불과 10여일 전 가입한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는 고객 A씨의 말과 태도로 미뤄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했다. 

이어 김희종 지점장이 고객을 상담실로 안내해 경위와 자초지종을 묻자 “내가 내 돈 찾겠다는 데 왜 안되냐”며 역정을 내었다고 한다. 이어 남해경찰서 중앙지구대 서면 치안센터 관계자와 경찰서 본서 경찰관 3명이 출동해 설득한 결과 다행스럽게 현금을 건네기 전에 보이스피싱으로 확인돼 고객의 돈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 면담 결과, 이번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특이했다. 

이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외국에 나가 있는 A씨의 딸을 납치하여 감금하고 있다며 현금 3000만 원을 찾아와 집에 있으면 찾으러 가겠다고 했고, A씨에게 만약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경찰서에 신고를 하거나 현재 통화 중인 핸드폰 끊으면 납치된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며 딸과 통화를 해 보라고 음성을 들려 주었는데 딸의 목소리와 정말 같았다고 했다. 

경찰관이 출동 후 전화를 끊고 A씨가 딸에게 연락하니 딸은 아무 이상 없이 잘 지낸다고 하자 전화 사기임을 깨닫고 그제서야 보이스피싱을 막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한다.  

새남해농협 서면지점 관계자는 “모든 가족과 지인의 연락처가 휴대폰에 저장된 요즘 세상에 보이스피싱 범인들이 휴대폰 통화를 못 끊게 하고 딸과 비슷한 목소리로 울면서 이야기를 한다면 누구나 당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보이스피싱 범죄가 계속 지능화 되어가고 있다는 상황이니 주민들과 고객들께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남해군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 중 확인된 것만 해도 13건, 피해금액은 총 3억 원이었으며 그 전년도인 2020년에는 피해건수가 총 16건에 2억 30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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