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이 되는 ‘2022년’이 되길
상상이 현실이 되는 ‘2022년’이 되길
  • 남해신문
  • 승인 2022.01.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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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것 없음, 가본 곳 없음, 특별한 일 없음! 아직도 우리 모두는 상상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까지 ‘라이프’ 잡지사 월트의 삶은 해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히 한 일도 없지만 유일한 취미는 바로 상상! 상상 속에서만큼은 ‘본 시리즈’보다 용감한 히어로, ‘벤자민 버튼’보다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자신의 꿈은 접어둔 채 필름 인화 일을 하던 ‘월터 미티’는 16년간 근무한 미국의 ‘라이프(LIFE)’ 지(紙)가 온라인 매거진으로 전향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에게 폐간 마지막 호 표지 사진 인화라는 막중한 업무가 주어진다. 어느 날, ‘라이프’ 지의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표지 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유명한 사진작가 숀이 보낸 25번째 필름을 인화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원본이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찾아오지 못할 경우 당장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월터는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떠나게 된다. 

지구 반대편 여행하기, 바다 한가운데 헬기에서 뛰어내리기, 폭발 직전 화산으로 돌진하기 등 한 번도 뉴욕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상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많은 어드벤처를 겪으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다이빙도 하고 히말라야 등반도 한다. 

“특별한 사람이 돼서 특별한 일을 하는 게 꿈이었다”는 자신의 상상이 현실이 됐다. 그리고 일상의 아름다움도 깨닫게 된다. 여행을 통해 새롭게 성장한 월터는 이제 현실과 단절된 상상에서 벗어나 그 상상을 하나 둘 실현한다. 자신을 지나치게 압박하던 상사에게도 소신 있게 발언도 하고 짝사랑하던 여성에게도 한 발 다가간다. 

2013년 개봉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세상의 모든 이가 월터에게만 아닌 2022년을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 전하는 가슴 벅찬 이야기다.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든 사례가 꼭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6·25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부산으로 내려와 처음 미국 군함을 본, 올해 90세인 신동식 초대 경제수석. 

당시 스물이 채 안 된 청년은 “저런 멋진 배를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라는 욕망에 서울대 조선공학과에 진학했다. 졸업을 했지만 한국에선 일자리가 없어 스웨덴 조선소에서 교육을 받은 뒤 해양의 나라 영국으로 가서 초봉이 한 달 생활비의 8배나 되는 선망의 직장인 세계 최고의 선급협회인 로이드에서 국제검사관이란 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더 크고 넓은 세계인 미국으로 진출하게 된다. 존슨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그를 찾았고 “한국에 조선공업을 해봅시다”라고 제의했다. 그 말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그때가 1965년이였다. 박 대통령은 경제학자가 아닌 이공계 출신의 젊은 피 신동식을 우리나라 최초의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한다. 

양철 한 조각 만들지 못하는 한국이 그렇게 조선소를 지어보자는 담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조선에서 시작해 제철, 석유화학, 기계, 전자 산업의 기초적 발전계획을 마련한 그는  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대기업 공공기관의 잇단 러브콜을 뿌리치고 다 망해가는 한국해사기술(KOMAC)을 인수하고 컨테이너선 같은 기본 선박부터 쇄빙선, 심해탐사선, 친환경선박 등 특수선까지 총 2024종의 선박을 설계했다고 한다. 대우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건설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의 나이 70세, 제2의 삶의 시작은 탄소포집(CCUS)이었다. 정치인, 학자, 시민운동가들이 탄소 중립하자고 메아리도 없는 허공에 외쳐댈 당시, 신동식은 땅을 딛고 몸을 움직였다. 

20년이 더 지난 그 당시 성공할지도 모르는 미지수인 상태에서 무모하다고 다들 얘기한 새로운 사업이 조국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며 과감하게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탄소감축을 위해 수많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수많은 신기술이 탄생할 것이다. 

그에게 닥칠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기에 그는 나이 들었고, 남아 있는 날들도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나이 90에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고자 도전하는 신동식님의 열정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소리 없이 헤쳐나가는 우리 자영업 관계자들의 도전을 뜨겁게 응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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