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힘들었던 신축년 소의 해를 마무리하고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신년 해맞이 산행을 아차산으로 가기로 했다. 항상 그랬듯이 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는 추위를 걱정하면서도 매년 새해 첫날 일출 산행을 해왔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한해 안전산행과 건강도 아울러 달라는 소박한 바람을 빌기 위해서다.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해 아차산역에 도착하여 최태수 회장님과 미경 총무님을 만나서 아차산으로 출발한다. 아차산 해맞이 광장은 거리두기로 폐쇄했다고 했지만 접근성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젊은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은 모습들이다. 좋은 현상이다. 해맞이 광장까지는 30~40분 소요가 된다.

기원정사쪽 계단 등산로는 많은 인파로 정체가 되었고 간간이 발길을 비춰주는 가로등에 발걸음을 옮긴다. 좀 더 올라가면 그나마 불빛은 없고 어둠 속에 바위길이다. 서로의 렌턴 불빛에 의지하여 오르니 그새 땀이 난다. 해맞이 광장에는 행사는 안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해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좀 더 올라가 보류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데 뒤늦게 오신 최명호 고문님과 합류하여 네 사람이 따뜻한 남해 유자차 한 잔씩을 마시면서 해뜨기를 기다린다. 기온은 차갑지만 그나마 바람이 없어 좋은 날씨이다.

아차산 일출의 장점은 서울시내 롯데월드 방향과 북한강 구리 암사대교의 멋진 뷰를 볼 수 있고 동시에 야경도 감상할 수가 있다. 화려한 북한강 불빛을 바라다보니 저 멀리 어둠 속 구름산 너머는 이미 붉은 빛으로 물들고 찬란한 태양이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올 한해는 제발 코로나에서 자유롭기를 바라고 산악회도 향우님들을 모시고 산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울러 건강도 허락해 달라는 소원이다. 

오전 7시 50분 찬란한 태양이 솟아오르고 많은 사람들은 환호성으로 새해 첫 일출을 맞이 한다. 매일 뜨는 해이지만 의미가 다른 2022년 1월 1일 오늘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희망과 설렘으로 또 다시 시작하는 소중함, 유난히 빛을 발하는 태양을 뒤로한 체 손발이 시려 빠른 하산을 서두르지만 많은 사람들로 하산길은 지체됐다. 아차산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갔는데 떡국을 먹은 덕분에 나이 한 살을 같이 먹었다. 

맛있는 아침 뒷풀이로 올 한해 첫 해돋이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부디 올해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산행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산악회 향우님들 건강과 새해 복 많이 받기를 간절히 기원드린다.

- 박미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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