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중앙총부(교령 송범두)는 올해 124번째 맞는 인일기념식을 12월 24일 오전 11시에 중앙대교당과 전국의 교구(도가)에서 개최하였다. 

인일기념일은 1897년 12월 24일에 의암 손병희 성사께서 해월 최시형 신사로부터 도통을 이어받아 천도교의 제3세 교조가 된 날이다. 인일기념식 후 대교당 앞마당에서 교인들이 모은 성금으로 천도교 중앙대교당(1978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6호) 건립 100주년 기념비를 세우고 천도교의 과거·미래 100년을 조명하는 타임캡슐 매설 행사가 열렸다.

중앙총부는 백신접종완료자(2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된 사람)만 기념식에 참여하게 하였고 접종자도 종이증명서, 전자증명서, 접종스티커 등으로 확인하였다.

중앙대교당 기념식은 전명운 교화관장의 집례로 청수봉전(주영선 여성회본부 총무부장), 경전봉독(인여물개벽설, 박차귀 여성회본부 회장), 천덕송 합창(기념송, 인일기념가), 송범두 교령의 기념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기념비에는 “1905년 12월 1일 동학을 천도교로 이름을 바꾸고 세상에 전파하기 시작한 의암 손병희 성사는 1916년 이곳을 매입해 중앙대교당 건립을 추진하였다. 의암성사는 특별성미금 수백만 원을 조성하여 대교당을 지으면서 한편으로는 은밀히 3·1독립운동을 준비하였다. 천도교는 중앙대교당의 건축 성금의 절반 이상을 독립선언서 인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해외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하였다”고 하여 중앙대교당이 3.1독립운동과 더불어 탄생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기념비에는 중앙대교당이 “서울의 3대 건축물로서, 특히 민족자본으로 건립되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의의가 크고, 1920년대 『개벽』지의 출간과 함께 언론출판운동, 어린이운동, 농민운동, 청년 및 여성운동이 전개된 곳이요, 1926년 6·10만세운동, 1927년 신간회운동, 1938년 무인멸왜기도운동 등 독립운동의 발원지로서 보국안민과 광제창생의 천도교 정신이 밝게 드러난 장소”로서 그 역사적 의의가 큼을 새기고 있다.

신암 송범두 교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의암 손병희 성사는 동학혁명 이후 위기에 처한 교단을 기사회생시키고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조국독립을 위해 일신을 불태워 헌신하신 불세출의 영웅이요 위인”이라며, “오늘 인일기념일을 맞아 의암성사께서 보여주신 백절불굴의 호국호도(護國護道) 정신을 귀감으로 삼아 몸과 마음을 다하여 교단중흥과 국가 민족을 위해 헌신할 것을 굳게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또 “의암성사께서 3·1운동 당시 국권회복을 지향해서 건립한 중앙대교당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천도교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타임캡슐 매설행사를 거행하기로 하였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모두가 스스로 동학혼을 불러일으켜 미래지향적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