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개발 앞둔 덕월·평산 주민들 민심 속으로]

“개발 절실히 원하지만 꼭 골프장만은 아니다”
“골프장이 우리에게 줄 이익이 무엇인지 속 시원히 알고 싶다”
“매립 후에 전체를 숲으로 개발하면 전국 최고의 숲이 안될까?”

  
 
  
골프장으로 개발될 평산매립지 인근 마을인 남면 오리마을 주민들이 마을 숲에 나와 골프장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골프장 개발을 앞두고 있는 남면 덕월리(구미)와 평산리(오리) 주민들은 군의 골프장 개발계획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군은 이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겉으로만 드러나는 표면적인 여론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26일 본사를 방문한 덕월·구미·평산·오리마을 이장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어떤 방향으로든 개발을 원하는 것이지 그것이 꼭 골프장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남해군이 골프장 개발 방안을 가지고 주민들의 동의과정을 명확하게 거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다만, 이날 본사 방문 이장단은 골프장에 반대하는 남해신문에 대해 따지는 것이 아니라 방치된 매립지로 인해 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는 남해신문이 주목하지 않고 현재의 매립지 생태를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논지를 펴는 것에 대해 지적한다면서 앞으로는 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고충을 군민들에게 알려주길 당부했다.

덕월리에서 만난 몇몇 주민들도 개발은 하되 골프장만큼은 안 된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밝혔다. 본지가 만난 사람들은 덕월매립지와 평산매립지 사이에 있는 임야에 선산이 있거나 땅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이들은 “왜 하필이면 환경파괴가 심하다는 골프장이냐”면서 “만약 골프장이 들어서면 재산을 거둬 고향을 떠나버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오리마을 양춘섭(62)씨는 "모기 때문에 여름에는 소마구
에도 모기장을 치고 선풍기를 틀어놓아야한다. 우리는
이렇게 20년을 견디고 있다"고 고충을 말하고 있다.
 
  

오리마을 개발위원들은 매립지로 인해 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는 아주 적극적으로 나타냈지만 골프장이 개발되면 주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고 했다.

주민들은 20년 전 일을 오늘 후회하듯이 20년 후에 또 한 번 후회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골프장이 어떤 곳인지 정말 한 번 알아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또 “슬래그를 바닥에 깐다는데 슬래그가 도대체 뭐냐?” “골곡도로를 개수할 때 나오는 흙으로 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당치도 않는 소리”라면서 “적어도 기름산(오리마을 앞쪽의 산 - 지도상에는 기임산으로 표기)만한 산 하나는 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평산갯벌에 대해 잘 아는 주민들은 “저기(평산매립지 바다쪽의 오른쪽 끝 지점)는 뻘 깊이가 27미터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85년 당시 둑을 조성할 때도 대여섯 차례 둑이 무너져 내렸다. 뻘 깊이가 얕은 서상갯벌처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골프장말고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우리 주민들보고 대안을 말하라고 하는 것은 주민들을 놀리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아는 게 없어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초상집에서 만난 군수님이 골프장에 반대한다면 골프장말고 다른 대안을 제시해보라고 하더라”면서 “주민 개인이 어찌 대안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주민들은 “남해신문이 이미 골프장을 개발한 지역을 찾아가 인근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와서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평산매립지 길가 쪽에 들어선 숲을 가리키면서 “저기에 나무를 심은 지 30년밖에 안됐다. 저걸 심을 때 저기는 안전히 자갈밭이었다. 매립 후에 차라리 전체를 숲으로 가꾸면 전국 최고의 숲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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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골프장 2곳서 고독성 농약 검출
경남보건환경연구원 발표

[경남도민일보 기사제휴 - 김범기 기자 / kbg@dominilbo.com ]
 
골프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고독성 농약 ‘엔도설판’이 도내 골프장 2곳에서 검출됐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양산 ㅌ골프장은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고독성 농약 ‘엔도설판’이 검출돼 말썽을 빚고 있다.

진해 ㅁ골프장은 법적인 규제대상이 아니어서 그동안 환경규제의 사각지대라는 논란을 부른 군부대 운영 골프장으로, 경남도는 지난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의 요구로 처음으로 검사했으나 고독성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검출됐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민간 8곳과 군부대 2곳 등 도내 골프장 10곳의 잔디 및 토양에 대해 맹·고독성 농약 잔류량 검사를 벌여 2곳에서 고독성 농약 ‘엔도설판’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양산 ㅌ골프장에서는 0.532ppm, 진해 ㅁ골프장은 1.402ppm의 엔도설판이 각각 검출됐으며, 양산 ㅌ골프장은 지난 2001년에 0.333~1.949ppm, 지난해에는 0.006~0.401ppm이 검출된 바 있다.

현행 수질환경보전법에는 환경오염과 유해성으로 인해 엔도설판·포스파미돈·이피엔 등 3가지 살충제를 고독성으로 분류해 지난 2001년부터 골프장에서의 사용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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