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목) 저녁 7시 남해초 내 별별극장에서는 남해초등학교(교장 김주영) 학생들로 구성된 연극동아리 ‘마금치’가 막을 올린 연극 <아이 이야기>가 공연되었다. 고현초 학생인 김도형 군이 쓴 극본을 바탕으로 무대를 꾸민 연극에는 30여 명의 관객들이 찾아와 연극의 의미를 되새겼다.

<아이 이야기>는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집단 따돌림과 구타, 갈취 등 어른 사회 못지않은 폭행으로 말미암아 상처받고 황폐해지는 학교 사회,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의 몸짓 등이 잘 녹아 있었다.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베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의 서사극 형식을 오마주한 듯한 연극 무대는 불필요한 장식을 없애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접근을 통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공연을 보면서 내내 눈물을 흘린 한 학부모는 “학교 안 폭력 문제가 이렇게 끔찍한 줄 몰랐다”면서 “학교뿐만 아니라 어른 모두가 학부모가 되어 이런 문제 해결에 적극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주영 남해초 교장 역시 “아이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연극으로 만들어주어 고맙다”면서 “연극이 가지고 있는 직절성(直截性)을 교육적으로 잘 활용해 학생들의 심성과 언행을 선도하는 일에 함께 노력하자”고 감개한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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