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지금까지 지긋지긋한 코로나에서 점차 일상을 찾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시작된 이후 주변에서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인 중에 매달 부부모임을 갖던 친구들이 지난해 3월 이후 1년이 훨씬 지난 긴 기간 이후 처음으로 식당에서 모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지난 1년 9개월 동안 지속돼 온 방역규제가 완화되면서 남해읍을 중심으로 남해 곳곳에서 코로나 위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조금씩이나마 생기가 돌고 있는 모습이다.

4명이하 모임에서 12명까지 허용이 되자 모임을 좋아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한 사람이 몇 개씩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남해 사람들만의 특성 때문인지 식당을 중심으로 출입 제한이 완화되면서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한 계단 한 계단씩 나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모임을 하지 못하게 해 제일 어려움이 많았던 대면 종교 활동도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가능해졌다. 남해에서는 느낄 수 없던 제일 놀라운 변화는 최근 부산을 가면서 들려본 고속도로 휴게소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제약이 많아 사실 들어가기가 꺼리는 식사장소 였는데 테이블마다 설치돼 있던 휴게소 식당의 투명 유리 막도 사라진 것을 보고 많은 변화가 시작 되고 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던 소중한 일상이 연일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에 있어 이 위기가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다. 

지난 19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3일 연속 3천명 대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재확산 속도가 부쩍 빨라 졌다고 하는데 우리 남해도 14, 17일 2명 19일 1명, 20일 1명, 21일 2명 거의 매일이다 시피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확진자 규모 자체가 폭발적으로 커진 유럽에서는 강력한 봉쇄조치가 일부 국가에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그 정도와는 다르긴 하지만 계속해서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어렵게 첫 발을 내 딛은 일상 회복의 단계가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모습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는 우리가 누려온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서로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내야하는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시대를 종식하기 위해 통과 해야하는 필수과정으로 그만큼 소중하다는 얘기다. 이만큼이라도 되찾은 일상인데 자칫 방심 탓에 다시 1년전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모두가 내 일처럼 마스크 쓰기, 식당 등 업소에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원칙을 지키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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