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풍경, 택시와 불법주차 차량으로 교통 정체가 발생

남해읍 시장 장날에는 많은 차들이 오갈뿐만 아니라 시장상인, 난전상인, 시장 방문객들의 차들이 서로 엉켜서 교통 혼잡을 빚어내기 일쑤이다. 이로 인해 시장을 방문한 노인들과 시장 장날 아침에 등교하는 초ㆍ중등학생뿐만 아니라, 출근하는 일반인들 또한 교통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시장상인회 뿐만 아니라, 유관단체에서 교통안전 대책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기자의 입장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일단, 전통시장 장날만이라도 일정 시간 통행제한을 하자. 대상지역은 전통시장 뒤길 LS마트에서 대교약국까지, 제한시간은 오전 06시부터 오후 12시까지이다. 전통시장 통행제한 대상 지역과 시간은 시장상인회, 남해군과 관련단체의 협의하에 조정하면 될 것이다.

시장 장날에 통행 제한을 하면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나타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시장상인들의 상품의 이동과 배송 문제, 차량 통제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함 호소 등이 발생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행 제한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서이다. 방문객이 안전하고 편리해야 전통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진다. 일정한 시간 동안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장을 방문 할 수 있으면, 시장에 체류하는 시간도 증가할 것이고, 이는 시장상인의 매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시장활성화를 위해 정부예산을 매년 2000억 원씩을 10년간 2조원을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활성화에 실패한 이유는 ‘여전히 불편하다’가 하나의 이유에 해당된다. 전통시장의 불편함 때문에 소비자들은 대형유통업체나 중소형 슈퍼마켓 아니면 온라인 구매를 한다. 전통시장이 최소한 방문객의 편리함을 위해서는 안전하게 시장을 걸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적어도 시장 장날만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시간대에 자동차의 통행 제한을 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뉴딜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과 연계해서 시행을 한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면 이렇게 해서 성공한 사례가 있나? 물론 있다. 광주 1913송정역시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민간기업이 참여하여 투자하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로 중소기업청에서 성공한 전통시장 성공사례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여러 가지의 성공 요인도 있겠지만, 보행자 친화적 설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 보행자 환경 개선을 위해서 차 없는 거리 조성과 햇빛 가림막 설치 및 시장 거리조명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민들의 통행을 원활히 하였다. 이로 인해 광주의 대표 관광명소로 부각되면서 전국에서 온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일시적 통행제한은 국내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의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방의 소도시 뿐만 아니라, 대도시 상가협의회가 주체가 되어 방문객이 증가하는 주말 동안 특정 시간대를 정해서 차량통제를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차 없는 거리에서 천천히 편하게 쇼핑하는 것이 상인들의 매출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913송정역시장과 일본의 사례대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시장 방문객이 시장 장날만이라도 ‘차없는 거리에서’, ‘안전하게’, ‘편하게’ 시장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장상인 일부는 불편을 호소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만은 기억하자. ‘시장상인이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시장 방문객은 더 많이 올 것이다’라는 사실을.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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