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선은 기존의 광역상수도 공급망, 빨간선은 새롭게 착수한 지방상수도 비상 공급망
노란선은 기존의 광역상수도 공급망, 빨간선은 새롭게 착수한 지방상수도 비상 공급망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던 남해군이 노량 방면으로 광역상수도 공급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군은 지난 8일 남해군청 대회의실에서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향후 공사 일정과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번에 착수하는 남해군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은 하동군 덕천배수지에서 남해군 대곡정수장까지 이르는 광역상수도 공급을 위한 송수관으로서, 총 연장은 21.4km이며 노량 해역에 해저관로를 설치하는 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송수관로 노선 상에는 수압 유지를 위한 가압장 3곳(설천면 노량, 고현면 도마리, 이동면 난음리)과 국도 횡단용 박스 6개소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419억 원(국비70%·군비 30%)이 소요될 전망이다.

남해군은 지난 2002년 창선~삼천포 연륙교를 통해 광역상수도를 공급함으로써, 고질적인 물부족 현상을 극복하긴 위한 발판을 마련하긴 했으나, 근원적 해결책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남해군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280억 원을 투입해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53%에 불과하던 유수율을 80~90%(현대화사업 완료 구간)까지 끌어올렸으며, 향후 노후 상수관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들어서는 제한급수 없이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창선~삼천포 연륙교를 통한 유일한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공급망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날 남해군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용역 착수보고회 질의ㆍ응답에서 주민들은 예상되는 몇 가지 난제들을 제기했다. 우선 김창우 군의원은 노량해협의 지하굴착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와 국립공원구역의 제한 여부 문제 등을 질의했고, 설계상 하동 쪽의 노량대교 교각 인근부지와 남해 쪽 남해대교 교각 부근을 잇는 관로망이 건설법규에 적합한지, 남해군 쪽 왕지마을 해변부지와 연결하는 방법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와 관련해 정현옥 군의원은 하동 노량과 남해 설천 감암마을쪽으로 최단거리로 잇는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최단거리 문제에 대해 K-워터 관계자는 가압장 등 관로 설비의 설치를 위한 공공부지를 찾기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주민들은 인근으로 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을 설천지역에 한 곳 더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국도19호선을 따라 시설되는 관로망 공사의 안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남해군은 앞으로 지속적인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건의와 요구 사항을 수용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장충남 군수는 “기존 교량들과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육지와 연결이 ‘섬’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계기라면, 이번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사업은 물부족 현상을 완전히 사라지게 함으로써 남해를 섬의 강점만 간직한 곳으로 성장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공사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심한 행정 절차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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