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이때 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 산행을 오대산 비로봉으로 떠났다. 군자역에서 오전 7시에 만나기로 했다. 다들 이른 시간이라 아침을 못 드시고 오는 분들이 계셔 간단히 김밥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새벽 일찍 김밥 파는 데가 없다.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변하게 한 탓이다. 할 수 없이 오랜만에 집에서 없는 솜씨로 새벽같이 김밥 몇 줄을 싸고 점심을 준비해 군자역으로 달려갔다.

최태수 산악회장, 최명호 고문 등 10명의 향우들과 미소산악회 회원 8명 등 모두 18명이 자가용 3대로 나눠타고 오대산으로 출발했다. 안개가 자욱하여 앞도 안 보이는 고속도로! 가을을 보려고 떠난 사람들의 차량으로 정체가 이어졌다. 

상원사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길가에 주차를 하고 선재길를 따라 한참을 걸어 상원사에 도착했다. 먼저 온 분들과 합류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이다. 추울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날씨는 아주 화창하다. 그 많던 안개는 어디로 갔는지. 정옥두 산악대장의 인솔하에 비로봉 정상을 향해 구슬땀을 흘려본다.

오대산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비로봉이 주봉이다. 겨울이면 설경이 아름다운 산이고 가을 또한 단풍으로 유명한 산이다. 오랜만에 만난 산안회 회원님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간간이 가져온 간식으로 목을 축이면서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에서 흔적을 남기려고 긴 줄을 만들고 있다.

우리도 사진으로 기념을 남기고 준비한 도시락으로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었다. 좀 더 가고 싶었지만 발길을 돌려 원점회귀 산행으로 마무리하기로 하고 하산을 한다.

올해는 유난히 열매가 풍년이라 높은 산마다 빨갛게 익은 마가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산하면서 적멸보궁 상원사까지 들렸다. 4시간 반의 산행을 종료하고 서울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완전 주차장이다. 끝도 없는 나들이 차량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늦은 시각 서울에 도착했다. 왕복운전하신 분들 수고하셨다.

다음 11월 산행은 관악산으로 갈 예정이니 향우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
 

박미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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