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색연필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는 올해 초부터 색연필화를 배우고 있다. 나는 옛날 초등학교 때 썼던, 끈을 당기면 돌돌 말린 종이가 풀리는 크레용이 색연필이라고 알아 왔다.
그러다 그림에 관심을 가지면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색연필이란 도구였다. 물감으로 그리는 수채화나 아크릴화, 유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손에 익은 연필로 글씨를 쓰 듯 그림을 그리면 한결 수월하리라 여겼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색연필의 세계도 무궁무진했다. 색의 종류는 수백 개에 이르렀고, 수성과 유성으로 쓰임새가 나눠지는데다가 따르는 도구도 상당했다. 검은색 기본 색연필도 4HB에서 6B, 심지어 EE까지 색깔의 연함(진함)과 심의 단단함(부드러움)에 따라 구분도 다양했다. 그러나 초심자는 간단히 색연필 몇 자루와 도화지만 있어도 시작이 가능하다.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강사는 김현옥 선생님이다. 수요일 오후 2시부터는 남해문화원에서 가르치고,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화전도서관에서 수업한다. 다 듣고 싶지만, 시간이 안 돼 저녁반만 부지런히 참석하고 있다. 처음 배울 때는 그리 어렵지 않다. 연필이야 코흘리개 시절부터 다뤘던 물건이니 생소하지도 않다. 교본에 맞춰 원리대로 하나하나 따라가면 어느새 그럴 듯한 그림이 만들어지는 경이를 느낄 수 있다.
김현옥 선생님이 그린 다랭이마을 색연필화를 올린다. 너무 예뻐 곧 나올 내 소설의 표지로 쓰기로 했다. 남해가 배경인 소설이라 마침맞았다.
색연필화에 관심이 있으시면 문화원(☎864-6969)이나 화전도서관(☎860-3871)로 문의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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