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장항동 인기 가게, 장항동횟집의 송영희 대표(사진 맨 왼쪽)는 딸 김정심 씨와 함께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 나상도 씨도 즐겨 찾는 장항동 횟집의 인기 메뉴는 단연 자연산 회와 물회이다
서면 장항동 인기 가게, 장항동횟집의 송영희 대표(사진 맨 왼쪽)는 딸 김정심 씨와 함께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 나상도 씨도 즐겨 찾는 장항동 횟집의 인기 메뉴는 단연 자연산 회와 물회이다

보물섬 남해군이라 하면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를 풍경일테고 바다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먹거리는 단연 ‘싱싱한 회’가 아닐까. 비싸고 불친절하다는 오명이 붙기 일쑤인 특히나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횟집’ 식당. 그래서 오랜 시간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가 특히 품이 많이 드는 데다 살아있는 생물을 그 시세에 맞춰 제공해야 하므로 관리나 손질에서도 고민이 배가 되는 음식 장르이기도 하다. 척박함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먹을 상차림을 차린다는 마음으로, ‘귀한 사람을 위한 음식’이라는 슬로건으로 근 30년 가까이 횟집을 운영해온 서면 노을 맛집 횟집으로도 유명한 장항동 횟집의 송영희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장항마을이 어느새 ‘노을 맛집’이라는 핫플이 되었다. 장항숲, 장항바다와 더불어 인상적인 가게들 등 이젠 남해 오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되었다. 이곳이 이렇게 바뀌기 훨씬 이전부터 횟집을 운영한 것으로 안다=장항마을이 이렇게나 바뀔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1994년도부터 서면에서 횟집을 해왔으니 이 일 한 지는 27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 장항동 횟집을 시작한 건 2003년도부터다. 그야말로 바다, 숲, 노을만이 있을 때였다. 그랬던 곳이 감각적인 젊은 세대들이 카페와 피자 가게 등을 열면서 이들이 SNS로 홍보하면서 이 마을이 그야말로 공중부양했다(웃음). 지금은 처음 제가 횟집 할 때와는 더 많이 변했음을 느낀다. 소위 말하는 핫플을 갔다가 어, 여기에 횟집이 있네? 해서 오는 젊은 연인들도 많다. 어찌 되었거나 변화는 젊은이들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구나를 많이 느끼고 그 덕분에 나 또한 나보다 젊고 예쁘고 싹싹한 나의 딸이 홀을 맡아 손님을 응대해주니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따님도 인별그램 등으로 장항동 횟집 소개나 메뉴 알리기에 애쓰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내년이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이다. ‘특별 여행 기간 운영 참가 업체’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이 또한 설명 부탁드린다=매일은 아니더라도 한 번씩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 같긴 하던데 그래도 꾸준히 챙겨서 하는 게 어렵다고는 하더라. 홍보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 집의 경우 입소문과 함께 다녀가신 손님들이 직접 올려준 블로그 리뷰, 네이버 평점 등을 보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많다. 내년이 남해군 방문의 해라는 소식은 계속 듣고 있다. 분위기 띄우는 차원에서 뭐라도 함께 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는데, 너무 내 욕심만 차리면 안되지 싶어서 음식 가격의 5% 할인(2022년 적용가)을 해주는 것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음식점에서 사실 5~10% 할인은 좀 부담되는 금액이지 않나=아무래도 요식업 하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카드 결제와 동시에 부가세 10%가 그냥 세금으로 나간다. 5만원을 결재했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겐 45000원이 들어오는 셈인 것이다. 그런데 추가로 5%나 10% 더 할인이니 부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년내내 남해군을 알리는 축제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기는 또 마음이 그렇더라. 다른 식당이나 업체에서도 이런 할인이 부담스러우면 ‘테이블 당 음료수 1병 서비스’, ‘맛있는 반찬이나 사이드 메뉴 하나 더 주기’ 등 이렇게 ‘덤 문화’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여행지에 와서 누가 하나 더 챙겨주면 괜히 정이 가고 그 가게 다시 또 와보고 싶고 그럴 테니 말이다.

▲저 같은 서민에게 ‘횟집’은 비싼 곳이라는 선입견이 박혀 있다. 그래서인지 그 값만큼 못하면 더 서운함이 커지는 곳이기도 한 것 같다=그렇다. 누구라도 그렇다. 식당 하는 우리도 어쩌다 쉬는 날이면 꼭 타 지역의 재래시장 구경을 가서 요즘 나오는 싱싱하거나 색다른 식재료들이 뭐가 있나 찾아보고, 그 지역 맛집이라 불리는 곳, 줄 서서 먹는 집도 꼭 가본다. 그런데 소위 맛집이라 해서 갔는데 맛이 없거나, 비싸게 줬는데 그 값을 못하는 것 같을 땐 군말 없이 나온다. 그러면서 다시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불만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어떻게 더 채워야 할까 고민해보는 것이다. 우리 횟집은 특히 싱싱한 회 맛이 좋다며 회가 맛이 다르다며 수도권에서 오신 분들이 엄지 척을 해주신다. 그건 아마도 ‘해수지하수’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일반 수족관에 비해 모터도 일년 마다 갈아줘야 하고 전기세도 많이 들지만 ‘해수지하수’를 쓰면 물고기한테는 정말 좋다. 그래서 손님들도 맛 자체가 다르다며, ‘남해 맛’이라고들 하면서 ‘회’나 ‘물회’ 등을 참 좋아해 주신다.

▲음식만큼 사람들을 가깝게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여행객들에게 듣는 남해의 매력은 무엇이며, 내년도 방문의 해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우째 남의 입을 다 맞춰주겠나’는 생각이 들만큼 터무니없는 불만 제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땐 “제가 잘못했다”, “한 판 더 구워 드리겠다”며 다시 내어드리는 편이다. 싸워봐야 얻을 게 없다. 우리 세대야 살아야 하니까 살았고, 이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 보다 하고 일했던 세대가 아닌가. 하지만 오신 분들은 다르더라. “경치에 반했다, 제주도보다 더 좋다”며 “노을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겠다”고 말씀하신다. 외려 평생 남해에서만 살아놓으니까 ‘좋은지 궂은지’ 모르는 우리가 더 많이 느낀다. 또 불친절, 불친절 말하는데 지금 남해 2세들, 젊은 세대들은 전혀 안 그렇다.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남해군 방문의 해’ 독려라니… 그 어려운 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쩌나?(웃음). 다른 건 모르겠고 나부터 정성껏 만들고 나부터 친절해야지 그 마음만큼은 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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