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안식 프랑스한인회장,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으로 한인회장 맡아
송안식 프랑스한인회장,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으로 한인회장 맡아
  • 윤혜원 기자
  • 승인 2021.10.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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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에 ‘프랑스마을’ 건설 구상
프랑스-남해군 자매결연에도 관심
2016년 당시 참전용사 유해 봉환사진
2016년 당시 참전용사 유해 봉환사진

프랑스 한인 3만여 명의 대표가 된 송안식(53) 프랑스한인회장은 남해군 남면 구미마을 출신이다. 아버지 고(故) 송만원씨와 현재 구미마을에 살고 계시는 어머니 정복순(91)씨의 4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남면 상덕초, 해성중고, 프랑스 국립예술공예원(CNAM) 건축과에서 수학했다.
송 회장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입국했다. 7일까지 모든 일정을 마친 송 회장을 성북구 석계역 부근 빈대주막(대표 공도윤 향우)에서 그의 친구들과 함께 만났다.

▲언제 입국하셨나? 고향에서 만나신 분들은?
“9월 21일 입국하여 바로 어머니가 계신 남해로 갔다. 어머니와 친지들, 친구들, 그리고 송재배 남면 면장, 김석윤 덕월마을 이장, 강용식 구미마을 이장과 장충남 남해군수님을 만났다. 장충남 군수님은, 하복만 군의회 부의장님과 송재배 남면장님과의 수미정 오찬자리에서, 프랑스에서 남해군을 빛내주어 고맙고 여건이 되면 프랑스의 도시와 남해군이 자매결연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내년이 남해 방문의 해인 만큼 프랑스에 남해를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또한 남해군에 프랑스마을을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김석윤 덕월마을 이장과 남해관광문화재단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프랑스와 남해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프랑스한인회는 현지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나?
“3만여 명에 이르는 교민의 대표로, 모든 프랑스 한인단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 23일에는 ‘2021년 코리안 페스티벌’이 열린다. 한인사회 최대의 축제이다. 1만여 명이 모이는데, 현재 임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고 프랑스로 돌아가면 바로 축제를 추진해야 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회에 걸쳐 15구청 광장에서 열린 코리안 페스티벌은 대내외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우리 한인회는 과거 한인사회의 업적과 경험들을 계속해서 계승, 발전시켜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개최되는 만큼 많은 교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는 데 역점을 두고 준비할 것이다. 앞으로 2024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므로 홍보에도 힘쓸 것이다.”

▲프랑스에서 하고 있는 개인적인 사업도 소개 바란다.
“2001년 외인부대를 전역한 후 정착해, 산악부대의 특기를 살려 건물 외벽에서 줄을 타고 공사하는 일을 하다가 2014년 관련 공사를 맡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유럽의 많은 농어촌 지방을 다녀보셨을 텐데, 남해가 발전 모델로 삼을 만한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프랑스는 넓은 평야가 많아 부럽고, 모든 게 기계화 되어 있다. 우리도 경지정리를 하고 농촌을 분업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본다.”

▲프랑스 외인부대 경력이 국내언론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외인부대에 지원했던 구체적인 계기가 무엇인가? 이 경력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프랑스 외인부대(Légion étrangère)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당시 넘치는 도전정신과 모험심과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 전부였다. 외인부대는 프랑스 육군 소속의 외국인 지원병으로 구성된 정규 부대이다. 1831년 설립된 이후 현대까지 일관되게 존속하고 있다. 이제는 내 인생에서 외인부대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어버렸다. 내 이름 앞에는 ‘외인부대원’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나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고 상대적으로 힘든 공수연대에 지원했고, 산악중대에 배속되어 주특기는 저격수였으며, 중대 나팔수로 연대의 기상과 지침을 알리기도 했었다. 나는 한국에서 군 복무 후 1996년 외인부대에 자원해 콩고와 가봉, 챠드 그리고 보스니아 내전에 파견되었었다. 제대 후에는 프랑스외인부대 한인전우회를 창립하여 한국 출신 외인부대원의 결속을 다지고 있고, 한국전쟁 참전 프랑스대대 협회의 우정회원으로 노병들과 미망인, 그리고 후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6·25 프랑스 참전용사가 한국에 묻히고 싶다고 하여 유해를 모셔와 부산유엔묘지에 안장시키는 일에도 동참했다.”

▲유럽도 코로나19의 예외가 아닐 텐데, 코로나 대응에서 한국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프랑스는 코로나19 2차 접종을 거의 마쳐 완벽하리만큼 일상으로 돌아왔다.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고 격리시간을 갖지 않고 있다. 밀폐된 실내나 사무실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야외에서는 공공장소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식당과 카페는 무조건 백신접종이 완료되어야 이용할 수 있다.”

▲한류, BTS, 미나리, 선진국 진입 등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졌다. 문화강국 프랑스에서도 한국을 바라보는 인식이 많이 달라졌나? 프랑스 정착 초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요즈음 프랑스는 한국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져 교민들이 좋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7년 프랑스 대학 입학 국가자격고시인 바칼로레아에 한국어 과목이 정식 채택됐고, 프랑스 24개 대학과 전국 15개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먼저 고향을 지키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남해군민들이 고향을 지키는 덕분으로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남해 인구가 줄어들어 안타깝다.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지구는 한 울타리이기에 남해에 프랑스마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36대 프랑스한인회 회장 임기가 2년이지만 다시 재임하여 프랑스와 남해군에 자매마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프랑스 한인들을 위해, 보여주기보다는 실질적인 방법으로 봉사하겠다.”
송안식 회장은 1996년부터 프랑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내 이미란씨와 2남 1녀를 두고 파리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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