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에 압승한 ‘대만 방역’의 중심에 오드리 탕(40) 대만 디지털 장관이 있다고 했다. 탕 장관 그는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마스크 실명 배급제와 실시간 재고 앱을 정착시켰고, 온·오프라인 소통으로 전 국민의 방역 참여를 이끌어 냈다.
그가 추진한 앱을 우리나라에도 도입하여 마스크 실시간 재고, 약국 위치, 보유 수량, 영업 시간, 주소, 전화번호 등 세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방역에 큰 도움이 됐다. 그로 인한 대만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탕 장관 개인의 국내외 인기가 높은 것은 공무원이 신주처럼 모시는 법과 규정이나 기존의 틀에 얽매인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탕 장관은 2016년 취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최연소(장관 취임 당시 35세)· 중학교를 중퇴한 최저 학력의 장관 기록을 세운 데다 해커 출신 트랜스젠더였기 때문이다. IQ 180인 그는 여덟 살 때 컴퓨터를 독학했고, 열두 살엔 프로그래밍 언어 ‘펄’을 깨우쳤다. 천편일률적인 교과 과정을 거부해 14세에 중학교를 자퇴했고, 16세에 첫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19세에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검색엔진 회사를 창업했고, 애플·벤큐 등 유명 IT 기업에서 고문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스물 네살에 가장 큰 도전인 성(性) 전환수술을 받고 여성이 됐고. 본인의 요청에 따라 장관의 인사 자료 성별란에는 ‘무(無)’라고 되어 었다.
탕 장관은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 직접 나가서 일주일이나 한 달을 주기로 관찰한다.
현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그 삶에서 사람들과 끊임없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다. 여기에서 우리 행정에서 참고할 만한 사항은 행정의 정책 대부분이 기성세대 중심으로 추진됨에 따라 젊은 층의 목소리를 담아내기가 쉽지 않은 데 반해 탕 장관은 만 35세 이하 청년 멘토 2명을 선정한다는 것이다.
이들 청년 멘토는 젊은 계층의 요구를 반영하고 아날로그식 정부 부처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사회 청년들은 왜 공무원을 선호 할까. 한마디로 한 번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일을 잘하여 성과를 내든, 못내든 특별히 형사적인 사건이 아니라면 퇴출되지 않고 정년까지 보장되는 직업의 안정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직급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공무원 한 사람에게 평생 지급하는 급여와 복지 혜택, 연금을 모두 합치면 25억원에서 35억원은 된다고 한다. 공무원 한 명을 뽑는다는 것은 초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 탕 장관의 발탁과 행보는 현재 한국 공무원 임용제도가 이대로 좋은가에 대해 의문과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이다.
남해군 행정의 중심축인 50세대가 생산성이나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는 세상 변화를 얼마나 연구하고 타 지자체를 따라잡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지, 그 노력과 성과에 대한 군민들의 평가가 어떤지 궁금하고 본인의 성과에 대해 한 번 정도 되돌아 볼 필요는 있지 않은가.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최고 역량을 지녔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우리의 2030세대 젊은 세대들이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이 시기에 선배들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무엇보다 이제는 객관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100% 시험 성적위주의 채용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혁신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탕 장관과 같은 열정,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자를 뽑아야 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능력있는 인재를 일부라도 채용할 수 있는 자율성을 단체장에게 주는 시기도 되었다고 본다. 인재를 구하는 삼성과 같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시대에 필요한 탕 장관과 같은 인재를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