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정 연
설천면장

가을 햇살 부서지는 푸른 바다, 눈부신 하늘, 기분 좋은 바람, 맑은 공기…

이 가을, 보물섬만의 로얄석에서 오롯이 누릴 수 있는 남해의 표정들입니다. 남해의 자연이 그려내는 색채의 향연은 발길 닿는 곳 그 어디든 지친 영혼을 위로해주는 힐링 스팟(Healing Spot)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와 함께하는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위해 힘을 키운 것도 바로 우리 자신들이었습니다.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다 보면 머지않아 빛바랜 무수한 사진들처럼 코로나19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가을휴가처럼 특별하게 보낸 올 추석은 그 어느 해보다 간절한 기도로 가득한 그리움이 채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고향 마을 어귀에 줄지어 선 코스모스가 반갑게 손 흔들어주는 모습은 가슴 속에 묻어 둔 향수를 뭉근하게 데워줍니다. 더욱이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 온 고향은 어찌 애틋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치고 힘든 이에게는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안겨주는 고향. 그립고 정겨운 사람들과 편안한 대화로 마음을 나누는 것, 음악을 듣는 것, 사색하는 것, 가벼운 움직임으로 호흡을 조절하는 것,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이처럼 세상의 속도와 시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시간을 만들어가는 일상의 소소한 표정들과 다정한 이야기들은 우리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행복입니다. 

어떤 이의 표현대로 삶이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추분을 지나자 이윽고 여름의 열기는 물러가고 해그름 저녁에 일렁이는 바람은 주령주렁 매달린 외로움과 그리움을 달래어줍니다. 

남해의 가을 햇살은 곡식과 과일을 건강하게 살찌웁니다. 울긋불긋 익어가는 나뭇잎과 계절마다 다른 표정과 향기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 주는 꽃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우리의 마음도 함께 물들입니다. 

북 케이스
북 케이스

뜨거운 태양 아래 초록의 열매가 품고 있는 건, 가을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소품은 시간과 바람의 온도를 느끼면서 만든 로맨틱 케이스입니다. 

앤틱 원단위에 모티브와 프렌치레이스, 비즈와 리본자수를 활용하여 사랑스런 느낌을 듬뿍 담았습니다. 폴디드 리본 로즈스티치로 장미꽃을, 잎은 리프스티치로 그리고 폴디드 리본 스티치와 카우칭스티치를 곁들여 넝쿨을 두르고 나니 곁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사랑스런 케이스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소품은 책뿐만 아니라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일기장 케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는 쓰임새를 지녔기에 로맨틱 케이스로 이름 지었습니다. 

소중한 추억은 언제나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씨앗처럼 단단하게 에너지를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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