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남대문에 갔다가 남해식당을 들렀다. 추석 연휴인데도 쉬지 않고 김진순 최강달인과 김정순, 김두례 세 자매는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고 있었다. 김진순 달인은 “코로나로 인해 많이 힘들지만 우리는 쉬는 날이 없어요, 휴일엔 남대문을 찾는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코로나로 인해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없어 안타까워요. 그러나 남해식당에 한번 오신 분들은 꼭 다시 찾아오기에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지 몰라요. 그래서 힘들지만 신바람 나게 일한답니다”라고 말했다.

남대문의 명물인 이 맛집은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와 바로 10미터 내려가면 안경전문점 안내판 아래 있는 칼국수 골목 입구가 있다. 직진하면 달인의 집 남해식당이 있다. 이 골목 안에서 제일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이 바로 남해식당이라서 일부러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딱 알 수 있는 곳이다. 골목이 조금 좁은 게 흠이지만 언제나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시는 김진순(달인) 사장님의 모습이 참 정겹다. SBS, MBC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등 방송을 탄 곳이 여러 곳 있는데도 유독 남해식당이 제일 인기가 많다.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열고 있으며, 워낙 손님이 많다보니 몇 년 전 두 배로 식당을 늘렸다. 앉아서 식사하는 사람들 뒤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딱히 기다릴 데가 없어서 빨리 먹고 일어날 기미가 보이는 사람 뒤에 서 있어야 한다. 엄청 손놀림이 빠른 세 자매! 앉자마자 음식이 나오는 편이라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남해식당의 메뉴 중 제일 인기가 많은 메뉴는 보리밥+칼국수+비빔냉면(7000원), 칼국수+비빔냉면(8000원) 찰밥, 칼국수, 냉면(8000원)이 본 메뉴인데 딸려오는 부식이 어마어마해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보리밥을 시키면 칼국수도 먹고 싶고, 칼국수를 시키면 비빔밥을 먹고 싶은 최고의 메뉴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비빔냉면도 적당히 맛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싱싱한 재료와 야채들이 푸짐하다. 세 자매가 칼국수 담당, 비빔밥 담당, 나머지 메뉴를 담당하며 테이블 양끝으로 오가며 서빙해 준다. 보리와 쌀이 반반 석인 밥에 각종 야채와 고소한 참기름으로 맛을 내고 딸려 나오는 멸치 된장국이 기막히다. 유일한 반찬인 열무김치와 배추김치의 신선한 맛이 일품이며 진한 멸치국물에 유부, 김 부추가 전부인 심플한 칼국수에 고추 양념으로 국물이 섞이도록 저어주는 맛은 식욕을 돋운다. 맵고 새콤달콤한 냉면 맛도 일품이다.

세 자매는 서면 서호마을 출신으로, 식당을 34년간 운영하고 있다. 한 번도 싸워 본 적도 없고 친절과 인심 좋기로 시장바닥에 소문나 있다. 여러 가지 먹고 싶고 많이 드시는 분은 남해식당이 딱이다. 

향우님들도 남대문 시장에 들렀다가 꼭 한번 들려보면 맛있고 푸짐한 음식에 대만족할 것이다. 남해식당의 위치는 중구 남창동 62-7번지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 칼국수 골목 남해식당(☎02-319-7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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