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분일초가 쓰레기 폐기와 직결된다. ‘청정 남해’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넘쳐나는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잘 처리할 것인가가 동시에 고민되어야 할 이유다. 남해군은 현 폐기물 매립장의 사용 종료가 도래됨에 따라 읍 봉성마을에 지붕형으로 된 폐쇄형 매립장(197억 소요)을 신규로 짓는 데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02년 준공한 음식물 쓰레기 시설 또한 처리용량 포화상태에 따라 156억 원의 시설 설치비용을 들여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사업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폐기물매립장 내에서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에 빛과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생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골몰하는 환경물관리단의 수장, 하홍태 단장을 만나 고민을 나눠봤다. <편집자 주>

▲최근 남해읍시장 가게 근처의 하수도 뚜껑을 열어 음식물쓰레기를 버린다는 제보가 있었다=참 안타까운 일이다. 부서로도 신고가 종종 있다. 그렇게 버린 하수가 북변천으로 떠내려온다. 그래서 생태하천 정화사업에 200억을 들여 9월부터 3개월간 시험운영중에 있다. 이에 하수도 잠금장치를 설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하수도 저지대부터 차근히 추진하고 있다. 중요한 건 우리들의 의식이다.

▲현재 소입현에 자리한 쓰레기매립장은 사용 연한이 다 되어 토사 제방을 둬 임시 연장해서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남해군의 1일 쓰레기 배출량은 어떤지와 신규로 짓게 되는 쓰레기 매립장에 대해 설명해달라= 남해군의 연간 폐기물 발생량은 13만 700톤이고 하루 발생량은 37.5톤이다. 이중 종량제 봉투로 혼합수거된 양이 6714톤이고 하루 18톤 정도에 달한다. 재활용품이 연간 3275톤, 하루 9톤이고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3712톤, 하루 10톤이다. 평현리 1840번지 일원에 지붕형 매립시설로 짓는 신규 매립장은 197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2020년 12월 남해군 생활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사업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완료했고, 올해 3월 ‘22년 폐기물처리시설 국고보조사업’ 신청, 7월 한국환경공단 위ㆍ수탁 협약을 맺고 9월 대상 부지매입 대행 용역이 이뤄진다. 공사 기간은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일 것이고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붕형 매립장이 가진 장점이 있다면, 또 음식물쓰레기장 개선은 어찌 풀어나갈지도 궁금하다=실내다 보니 악취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자연으로 내보지 않고 악취탈취기로 컨트롤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빗물의 유입을 막는다는 것이다. 
야외가 아니다 보니 빗물 유입이 되지 않아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5% 정도일 것이고, 이를 전문처리업체에 위탁 처리할 수 있어 더 안전하다. 아시다시피 음식물쓰레기의 전통적인 처리 방식은 사료나 퇴비로 처리하는 것이었다면 사료는 동물전염병과 바이러스 등으로 이젠 어렵고, 퇴비 또한 염분 문제로 ‘잘’ 가공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잘 가공되지 않은 퇴비는 외려 토양의 오염으로 이어져 사실상 두 방식은 무용하다. 현재는 이미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상용화 해 온 ‘발효해서 메탄가스처리’ 하는 게 추세다. 이에 우리 군은 현재 매립장 뒤 켠에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2월 ‘21년 국고보조사업’ 확정 받고 올해 7월 ‘한국환경공단 위ㆍ수탁 협약’을 한 상태로 오는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2022년 7월 공사착공, 2024년 7월 준공 및 사용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의 최적화ㆍ광역화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폐기물의 자원순환 및 에너지화를 통한 순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하동-남해 생활폐기물 광역소각시설 조성도 내년인 2023년이면 된다고 들었다=그렇다. 하동군 금남면에 지어지는 소각시설로 실시설계 막바지 단계이고 공사발주가 아마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기초시설의 사용종료기간이 왔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가 가장 위기인 셈이다. 
하지만 설명한 이 시설들이 차근히 준비되고 있기에 곧 ‘매립-소각-바이오 처리’ 세 박자 모두를 갖춰감으로써 다시 향후 30년간은 안전하게 처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나 잘 버리고, 잘 처리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폐기물 처리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되는 게 재활용이다. 뭐든지 재활용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에 한해 ‘소각’을 택하고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게 ‘매립’이다. 이에 환경부는 도자기류 등 일부 물품은 ‘매립제로화’ 선언까지 추진하려 한다. 쓰레기 중 특히 골치 아픈 게 ‘플라스틱’이다. 흔히들 다 재활용된다 생각하지만 딱딱한 플라스틱인 PVC는 안된다. 또 소각장에서의 고민은 음식물쓰레기다. 염분이 많아 태울 때 다이옥신이 나올 수 있고 물기가 있어 불완전 연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쓰레기 문제를 풀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할 텐데=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군내에 총 29명의 환경미화원이 계시다. 해마다 환경부 지침은 복잡다단해서 이를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주민과 행정 사이에서 환경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소중한 분들이다. 이 환경미화원에게 제대로 된 환경 직무 교육, 질 높은 교육이 필요한데 환경부나 법을 발의해야 할 국회에서 그 부분을 놓치고 있다. 공무원인재개발원 등 인프라는 충분하니 여기에 위탁 교육 프로그램화해서 교육 일정을 돌리면 현장 일선에서 쓰레기로 고민하는 주민들에게 괴리감을 줄이면서 더 큰 도움과 서비스를 줄 수 있다고 본다. 고착화된 테두리를 벗어나서 시선의 폭을 좀 더 지구적으로, 환경적으로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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