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3호선 확장 사업 예타 통과 보고회가 지난 10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약 100여 명 제한된 인원만 참석해 행사가 치러졌지만 해저터널 시대를 여는 시작이라는 의미는 매우 컸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감도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감도

이날 행사에서 장충남 군수는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됐을 때 육지와 연결되는 남해대교를 바라보며 우리 남해사람들이 느꼈을 벅찬 감동이 5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며 “인구 10만의 전원형 생태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치밀한 계획과 실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충남 군수는 “정부의 예타 통과 38개 사업 중, 단일 사업으로는 규모가 제일 큰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경남 지역 예타 통과 6개 사업 중 역시 사업 규모가 제일 큰 국도 3호선 확장 공사가 모두 남해에서 이루어지게 됐다”며 “이는 남해군민들의 힘이 이끌어낸 역사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하영제 국회의원은 “살아오면서 오늘 같은 날이 또 오겠나 싶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은 상상을 해야 하고,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확장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홍 남해군의회 의장은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군 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의회는 군 집행부와 적극 협력하는 한편, 집행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 성공적인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류경완 도의원은 “김경수 전 지사의 서부경남 발전 전략은 남부내륙철도와 남해~여수 해저터널이었고, 전략적 접근을 통해 두 사업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경남도 차원의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남해의 제2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남해군 출신인 김두관 국회의원과 박성중 국회의원도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특히 권오봉 여수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남해와 여수가 30분 공동생활권역이 돼 남해안 성장 동력과 국토균형발전을 선도해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남해~여수해저터널 예타 통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덕순 재경남해군향우회장, 신동섭 서면이장단장, 이철세 씨(서면 남상리), 남기남 경남도 전략사업과 지방시설주사, 정창용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장충남 군수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남해-여수 해저터널ㆍ국도3호선 확장의 기대 효과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4일 ‘남해~여수 해저터널(6824억 원)’과 ‘국도 3호선 창선~삼동 구간 4차로 확장(1656억 원)’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두 사업을 합하면 약 1조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번번이 ‘경제성 부족’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기에 이번 두 사업의 동반 예타 통과는 남해군의 ‘역사적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로써 지난 1999년 광양만~진주권광역협의회에서 한려대교 건설을 위한 공통합의문이 발표된 지 23년만에 숙원사업인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과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던 국도 3호선 창선 구간 4차로 확장 사업이 본격화된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잇는 길이 7.3km(해저 터널 5.93km, 접속도로 1.37km)로서 국비 631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남해안을 따라 동서방향 광역교통축이 형성되고, 짧아도 1시간 20분에 이르던 기존 도로 이동 시간이 단 10분으로 단축된다. 

이로써 남해군민들은 20분 내 여수의 공항과 KTX를 이용할 수 있고, 수도권과 전국에서 남해안을 방문한 관광객은 이 해저터널을 이용해 남해안 곳곳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선 직접적으로 남해와 여수 두 지역의 관광경쟁력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남해군민들은 여수시의 우수한 의료시설과 여수엑스포역의 KTX를 한결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의료·교통·문화 분야에서 삶의 질을 대폭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장충남 군수는 여러 차례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권을 찾는 연 4000만명 관광객과 거제·통영·진주를 찾는 연 3000만명 관광객이 남해를 징검다리 삼아 동서로 오가게 된다"며 "인구 20만~30만명의 도시가 30분 생활권으로 묶인다면 젊은이들의 남해 정착 역시 증가해 도시 소멸 우려도 불식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사업은 삼동면 지족리와 창선면 대벽리 구간 11km를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1841여억 원가량이다. 국도3호선 확장은 남해의 남동권 관광지로의 관광객 인구 증가 뿐 아니라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노량대교 등 진출입로와 함께 어우러져 관광객과 물류가 유입되고 흘러가는 해양의 혈맥으로 만들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남해의 이런 변화 가능성 속에서 실질적인 남해 발전의 계기와 상승 동력을 찾아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과감한 도약을 일궈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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