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은 국제화와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으며,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는 공존과 동시에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의 경계선을 넘어 역동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역동성은 디지털기술의 발달과 국제관광의 보편화, 타문화에 대한 관용과 호기심이 문화예술의 대중성과 함께 밑거름이 되었다. 수 많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로 인해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면서 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결국 관광소비자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과 눈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도 높아지게 되었다. 특히 투자 가치가 있는 미술품은 상류층의 예술품 수집 열풍과 함께 예술시장의 기형적인 발전을 가져오기도 했다. 홍콩 아트바젤은 전 세계의 예술가, 예술품 수집가, 미술전공자, 미술애호가들이 모여드는 세계 최대 미술 작품 전시회장이다. 한국의 미술가들도 관람을 위해 매년 전세기를 이용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은 관광소비자들의 문화예술 트랜드에 맞춰 앤디워홀, 모네 등의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대만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도 1,700여 점의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해 반은 갤러리, 반은 호텔로 단순한 숙박 기능을 떠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국제관광이 보편화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되는 관문이자 첫인상을 남기는 공항도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대한민국의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문화예술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공공미술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이용객들에게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특색 있는 공항 문화공간을 만들어 자국을 홍보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40m 높이의 실내폭포와 2,000그루가 넘는 나무가 함께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가장 사랑받는 공항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맥주 양조장을 갖춘 독일의 뮌헨국제공항은 독일의 자랑인 아우디, BMW를 함께 전시하고 있다.

과거의 문화예술은 박물관, 미술관, 오페라 극장, 공연장 등 문화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만 향유했지만, 현대의 문화예술은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과 인공폭포, 진열과 판매가 가능한 자동차나 맥주와 같은 상품을 “장소 특정적 미술”을 활용하여 고정관념을 깬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산업과 관광은 필수적 협력관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융·복합이 가능한 예술자원은 국가와 지역관광개발에 중요한 문화자원으로 발전하였다.   

현대 미술이 융·복합 예술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행위미술, 개념미술, 미디어 아트, 인터넷 아트, 키네틱(kinetic, 동적인) 아트, 공동체 예술, 공공미술, 장소 특정적 미술, 관계의 미학, 일상의 미학, 도시의 미학 등 새로운 이념과 실천이 등장함에 따라 미술의 영역과 개념이 끊임없이 변화되고 확장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여행객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공항이나 대중이용 시설에 공공미술을 활용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여 랜드마크나 국가브랜드로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공공미술과 도시미학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은 쇠락한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도시민들의 행복지수를 올리고 있다. 

과거의 미술은 오랜 세월 동안 원근법과 자연의 재현이라는 정확하고 불변의 법칙이 지배했으며, 왕권과 정치권력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특정 종교를 신비화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과거의 고정관념과 권위의 틀에서 벗어난 현대미술은 지유와 해방을 추구하고 모든 인류의 삶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종합예술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 산업인 관광산업에 있어 광범위한 현대미술의 다양한 영역은 문화예술의 확장성과 킬러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관광산업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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