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풍경

허공에 삐딱하게 걸쳐진 구름
가슴에 차오르는 어두운 그림자
숨 쉴 곳 없는 벽을 사이에 두고
사방에서 철벅거리는 바이러스 전쟁
흐르는 오늘은 깊은 침묵이다

얼기설기 지친 삶의 그림자
적막이 흐르는 거리풍경 따라 
막막한 오늘을 걷는 슬픈 눈동자
깊어진 하늘 더욱 깊어져
하루는 풍선처럼 부풀어지다가
조금씩 기우려지는 시간

능선을 흘러내리는 산 그림자
빌딩 사이로 빠져 
지친 하루를 내려놓고
내일의 희망을 기다리는
마스크 속에 가려진 
얼굴 없는 발걸음 하나 둘 
어두운 골목길로 슬픈 발자국 찍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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