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투어의 예술관광과 현대의 관광예술의 차이
그랜드 투어의 예술관광과 현대의 관광예술의 차이
  • 남해신문
  • 승인 2021.07.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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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관광객이 없는 루브르 박물관과 미술작품이 없는 미술관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이는 예술 없는 관광은 없고 관광 없는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예술은 존재 할 수 없다, 따라서 관광과 예술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상생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관광의 기본은 문화예술에 있다. 그 속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있으며, 이런 문화예술이 발달한 나라는 문화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지난 칼럼에는 문학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것을 논했다면 이번 주제는 예술관광과 관광예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과거의 창조적인 예술품을 현시점에서 바라보면 전통예술에 해당된다. 그리고 현대예술을 미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과거의 전통예술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예술을 최첨단예술이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식이 되고 더 시간이 지나면 골동품 혹은 전통예술이 된다. 미래예술은 과거와 현재라는 오랜 시간과 추억들이 첩첩히 쌓이는 세월 속에서 영글고 생성되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예술에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인터넷 아트, 문학, 디자인, 조각, 공예, 음악, 무용, 영화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의 영역을 모아 하나의 예술관광 개념으로 정의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예술관광의 기원은 오래되었으나 일반적으로 17~18세기 유행했던 그랜드 투어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17~18세기 유럽의 귀족들이나 귀족의 자제들은 재정적 정신적 기반으로 그랜드 투어를 하며 유럽의 역사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키웠으며, 예술관광객의 폭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랜드 투어에 참여하는 귀족들 중에는 예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관광객,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예술에 대해서 알고 싶은 호기심 때문에 여행을 하는 관광객 등이 있다. 그리고 창작을 위해 직접 여행하는 예술가,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스케치 여행을 하는 미술가, 이야기 소재를 찾기 위해 여행하는 소설가 등 예술가들도 있었을 것이다. 

위와 같이 호기심과 창작을 위해 귀족들과 예술가들이 그랜드 투어를 했다면, 이와 반대로 능동적으로 지역 축제, 음악회, 전시회 등에 참석해 연주나 전시 등 예술 행위를 직접하기 위해 여행하는 음악가, 무용가, 미술가, 가수. 연주자 등 다양한 분류의 예술인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예술행위를 위해 예술관광을 했다. 그러므로 예술관광은 예술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관광하는 예술관광객이 있고,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거나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예술관광을 하기도 했다.  

현대는 문화예술과 관광이 산업화되면서 예술관광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관광예술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관광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므로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관광예술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자 한다.  

관광예술은 관광객이 예술관련 소비를 하도록 하기 위해 현지에서 제작한 현대예술의 한 형태로 관광객들은 관광지에서 기념품이나 예술품을 구매하려는 욕구를 활용해 현지 공예가 예술가들이 제작한 예술품이나 기념품을 구입하게 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 공예가나 예술가들이 주로 관광객의 취향에 맞춘 작품들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새로운 표현 형태가 개발되기도 하고 원했던 재료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기도 한다. 

문화예술관광은 급변하는 관광세계화와 수많은 예술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통해 관광예술이라는 대중성 확보와 문화관광트랜드로 문화예술관광도시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관광의 세계화로 발생하는 문화예술의 변화를 관광상품화 현상과 같은 부정적 용어를 사용하여 무조건 문화예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해로운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미술 기념품
미술 기념품

물론 관광객에게 판매하기 위해서 얄팍한 상술에 의해 제작된 조잡한 예술품이나 복제품들도 있지만 상당히 예술성이 있는 작품들도 관광환경 속에서 창조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예술가들이 관광객을 위해서 예술작품을 제작하거나 공연하는 일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17~18세기 유럽의 그랜드 투어시대에도 이탈리아 로마 등지에는 관광객들에게 로마 유적을 배경으로 초상화를 그리거나 골동품이나 복제품을 자신의 거실에 장식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한다. 

당시 화가 조반니 파울로 파니니의 작품 속에는 로마의 골동품 가게에서 관광객들이 기념품과 예술품을 구매하기 위해 고르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18세기에도 관광객들에게 예술작품을 판매하는 전문 갤러리와 화가가 다수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반니 파울로 파니니 작품
조반니 파울로 파니니 작품

그랜드 투어리즘은 문화관광이라는 이름으로 현대사회에 그 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요즘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유럽의 주요도시 내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수많은 문화관광지에 다양한 예술품을 감상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행렬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조반니 파울로 파니니가 18세기에 그린 로마 트레비 분수의 모습을 보면 마치 현재와 같이 많은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 주변에 모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작품을 통해 얼마나 많은 그랜드 투어 관광객들이 유럽 각 지역의 예술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미술관이나 박물관 및 관련 문화유산들을 방문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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