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나들이
어르신들의 나들이
인지향상프로그램 활동모습
인지향상프로그램 활동모습

생소할 수 있지만 요즘은 어느새 귀에 익숙하기도 한 낱말 중에 ‘노치원(老稚園)’이 있다. 이 낱말은 고령화 진행속도가 빠른 남해에서는 일상화될 법 한데도 자주 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 등 연로한 부모님을 하루종일 보살피기 어려운 사람들은 한 두 번씩 관심을 갖고 눈여겨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님을 모시고 봉양하는 것이 자녀들의 당연한 도리라고 여겼고 지금도 그 본 뜻은 변함없지만, 경제활동의 다변화로 인한 맞벌이 세대의 증가와 자녀 세대의 자아실현 기회요구 증대, 아울러 부모 봉양이 사회적 복지 차원으로 인식됨으로 노인요양과 함께 ‘어르신유치원’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나 소규모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 자녀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고 놀이방에 맡기는 것은 일상사다. 유아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맡겨지듯이 이제 65세 이상 어르신들 중에서도 낮 동안 돌봄과 보호를 위해 어르신유치원에 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만일 생업에 바쁜 자녀를 대신해 부모님을 모셔가서 식사를 챙겨 드리고 건강 관리와 간호 보호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무사히 집으로 다시 모셔다 주는 사회복지 서비스가 있다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보물섬복지센터, 주야간보호서비스 특화 
남해 ‘보물섬복지센터’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학교나 유치원처럼 다니는 ‘어르신유치원’이다. 보물섬복지센터는 지난 2014년 5월에 문을 열고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을 주업으로 시작했다. 이어 2016년 11월부터는 입소한 어르신들을 낮동안 보살피는 ‘주야간보호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지난 2018년에 ㈜연우법인(대표 김연우)을 설립하고, 같은해 7월부터는 보물섬복지센터 법인산하기관 ‘재가노인복지시설’로 변경해 주야간보호서비스 등 재가요양지원사업을 방문요양과 방문 목욕 등 재가목욕지원사업과 분리해 현재의 사무실을 별도로 개설하고 운영해 왔다. 

보물섬복지센터의 재가노인복지시설(시설장 정옥순, 이하 시설)은 어르신들을 상대로 주야간보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김연우 대표와 정옥순 시설장을 비롯해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사, 조리원, 운전원 등 17명이 일하고 있고, 연우 법인 계열의 방문요양서비스와 재가목욕서비스 인원까지 합하면 44명의 인력이 설ㆍ추석 등 명절 3일을 제외하고 365일 연중 쉼없이 어르신들을 돌본다.  

보물섬복지센터 시설 입소자 정원은 60명으로 모두 건강관리공단의 장기요양등급(1등급 ~6등급)을 받아 입소신청 절차를 거쳤다. 노인성 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요양등급판정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입소자들의 당뇨나 심근경색, 치매 등 건강상태에 따라 1년 또는 2년마다 등급 판정을 새롭게 받아 시설을 계속 이용하거나 중단하기도 한다. 시설에서는 매일 아침 7시에 입소 어르신들이 사는 군내 각 읍면을 돌며 차량으로 모셔와 아침식사를 챙겨 드리고 체온, 혈압 등 간단한 건강체크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 일과 중 시설에서 진행하는 주간보호서비스는 다양하다. 미술과 신체활동을 비롯해 음악활동, 산책과 나들이, 건강체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보고 듣고 생각하는 능력의 향상을 돕는 ‘인지향상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한 중간중간에 안마의자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찜질팩까지 할 수 있어 건강관리에 제격이다. 시설에서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 특성ㆍ성별 차이 고려해 세심한 케어 
보물섬복지센터의 시설에서는 2층~4층까지 층별로 나뉘어 어르신 개인 특성에 따른 개인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 4층은 남성 입소자, 3층은 인지활동이 원만한 입소자들, 2층은 인지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입소자 등으로 나뉘어 운영하고 하고 있으며 남자 어르신은 남자요양보호사가 케어하는 등 성별 접근과 관리에도 유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설에서는 세심한 관리방식 못지 않게 ▲체계적이고 투명한 기관 운영 ▲긍정적 조직문화와 직원의 전문성 강화에도 역점을 둔다.   

이 시설 입소자와 자녀들, 그리고 시설 관계자들은 밴드 등 SNS를 통해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설 내 어르신들의 일과와 활동을 매일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함으로써 자녀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그날 올린 어르신들의 활동 사진들을 보고 어르신들의 만족도와 식사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상호 요구사항이나 만족도 등도 체크할 수 있어 보호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보물섬복지센터 시설의 정옥순 시설장은 “보물섬복지센터를 비롯해 (주)연우법인 산하 여러 센터와 프로그램들은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돕기 위해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사업을 펴고 있다”며 “직원의 전문성 향상과 투명한 기관운영, 사회복지사의 직접 방문을 통한 욕구 조사와 피드백 등 업무를 성실하게 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어른신들을 위한 필수적이고 긴요한 사업들을 중심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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