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어부이자 볼링인 곽경휘 씨 ‘프로 볼러’로 데뷔
남해 어부이자 볼링인 곽경휘 씨 ‘프로 볼러’로 데뷔
  • 이충열 기자
  • 승인 2021.07.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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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천마을 ‘재성호’ 선장 ‘잊혀지지 않던 프로 볼링인의 꿈’ 이뤄

남해 창선 냉천마을에서 아버지의 배 ‘재성호’를 물려받아 13년 동안 고기잡이를 하며 베테랑 어부의 삶을 살고 있는 곽경휘(41세, 재성호 선장) 씨가 최근 그의 또 다른 꿈이자 볼링인들의 로망인 ‘프로볼러’로 공식 인증을 받고 정식으로 데뷔했다. 

프로볼러의 꿈을 갖고 지난 2019년부터 실질적인 프로 데뷔 준비와 강화 훈련을 쌓으면서 볼링 프로세계의 문을 두드렸던 곽경휘 선장은 올해 한국프로볼러 남자 26기 양성교육과 실기테스트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20일 (사)한국프로볼링협회(KPBA)로부터 공식적으로 ‘프로볼러 26기’의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도시 생활을 접고 남해로 내려와 어부의 길에 들어섰던 29세 때부터 함께 다시 시작했던 볼링 공부와 수련을 거쳐 최근 프로볼러로 공식 인증을 받은 곽경휘 선장은 “볼링을 전문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처음에 없었지만 어부로서의 삶을 결심하고 조업작업을 하면서 어부의 일과 볼링 세계의 공통점을 발견하고서는 더욱 볼링에 집중하게 됐다”며 “낮에는 고기잡이, 저녁에는 볼링에 매진하면서 프로 볼러의 꿈을 길러오다가 이번에 프로 볼링세계에 들어서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꿈을 이루는 순간이어서 무척이나 기쁘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곽경휘 선장은 창선면 냉천마을에서 어부의 자녀로 태어나 창선에서 중학교를 나왔으며 인근 진주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에 재학중일 때 직장 동료들과 함께 우연히 볼링을 접한 후 볼링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당장 볼링 장비를 구입하고 볼링장에서 살다시피하며 실력을 키웠다. 실력도 일취월장해 진주시내 볼링장에서 열리는 볼링 경기는 대부분 찾아갔을 정도로 심취했었다고 한다. 

공인 프로볼러 26기 공식 인증서
공인 프로볼러 26기 공식 인증서

하지만 당시 불황이던 경제상황 등으로 곽경휘 씨가 직장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돼 퇴사를 하고 고민 끝에 도시생활을 모두 접고 창선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귀향 후 29세가 되던 해 고향에서 고기잡이 배를 타겠다는 곽 선장의 선택에 대해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곽경휘 씨의 뜻을 존중해 준 부모님의 배려로 아버지의 분신과 같던 ‘재성호’를 물려받게 되었다. 그렇게 곽경휘 씨는 새로운 일터인 바다를 배우고 익히느라 볼링은 잊고 있다가 고기잡이에서 느끼는 ‘손맛’에서 볼링의 ‘손맛’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잊고 있었던 볼링에 대한 열정이 다시 되살아났다고 한다.  

그 후 망설임 없이 다시 볼링장을 찾은 곽경휘 씨는 볼링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다시 시작한 볼링에 그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고기를 잡는 시간 외에는 늘 볼링장에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볼링을 다시 치기 시작한 지 4년여 쯤 지났을 무렵 볼링치는 어부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프로볼러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약 6개월간 집중 훈련을 했다. 낮에는 바다 위에서 고기잡이를, 저녁에는 볼링장에서 레인과 씨름했다. 그 노력의 결실로 지난 2019년에 볼링 프로 테스트에서 1차 테스트까지는 거뜬히 통과할 수 있는 볼링 실력과 기량을 쌓았다.  

곽경휘 프로볼러는 “어부로서 고기를 잡는 일과 볼링은 고독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때로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하다. 볼링도 혼자서 레인과 싸우는 일이다. 또 어부와 프로볼러라는 직업이 어딘지 모르게 동질성이 느껴진다. 고기를 잡을 때도 볼링을 칠 때도 바로 포인트 공략이 중요한데 이 포인트가 또 닮은 꼴이다”며 볼링의 매력을 소개하면서 향후 프로볼러와 베테랑 어부로서의 두 길 모두 알차게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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