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리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자극해 대중을 매혹시키고 감동시키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마력이다. 이런 무형의 스토리를 가시적으로 연출하는 것이 관광마케팅 기획자가 개발해야 할 요소들이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꿈을 주면서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각색하고 새롭게 연출하면서 이야기가 주는 마력에 움직인다. 이런 마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매력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런 성공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관광 형태 중 대표적인 것이 문학관광이다.

문화관광마케팅에 있어서 사람을 움직이게 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그림이 더 용이한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스토리텔링 소재는 다양하다. 우선 전설과 신화, 민담, 소설, 시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접할 수 있는 문학적인 소재가 있다. 둘째 도시의 상징인 랜드마크, 거리 디자인, 거리의 분위기 등이 주는 감동적인 인상이 있고, 셋째 그 장소에서 경험한 축제와 같은 독특한 체험이나 특별한 사람과의 인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애틋한 추억이 있다. 넷째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나 예술적 감동이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동기부여가 있고, 다섯째 단풍, 봄꽃, 국화와 같은 아름다운 꽃이나 식물, 온천이나 산과 바다와 같은 자연환경, 두루미나 학 등 천연기념물과 같은 동물, 여섯째 종교나 철학 관습 등의 정신적인 신념이 있다. 
끝으로 오랜 역사의 맛과 향기가 담긴 향토음식이나 다과, 복식 등,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될 만한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사람들의 개인적 취향과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요소가 매력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으니 개인적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스토리텔링만의 특성은 그곳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고 볼 수 있으며 감동할 수 있는 독특한 것일수록 집객력이 강하다. 문학관광은 문학작품을 읽고 작가의 탄생지나 작품의 배경, 문학작품보다는 작가의 삶 속에 발생한 극적인 사건에 대한 관심 등이 목적이 되는 관광이다.

문학체험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여행하는 문학관광은 특수목적관광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다른 관광목적이 포함되면 겸목적관광이라 한다. 그리고 관광일정에 문학과 관련한 장소가 포함되어 있어 문학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데도 문학소재지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명작들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으로 제작되면서 문학관광과 함께 영화관광이 더해져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현장을 찾게 하는 강력한 집객력을 가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문학관광과 영화관광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둘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강한 집객력을 가진 스토리텔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욕구’인 네오필리아(Neophilia)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항상 남과는 다른 새로운 것, 과거와는 다른 재미있는 것, 진기한 것, 환상적인 것, 흥미로운 것을 추구하는 욕구를 가진다. 심리학에서는 17~18세 정도 청소년기에 기존의 권위를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것을 네오필리아라 한다. 그러나 청소년뿐만 아니고, 현대인들에게도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네오필리아 욕구는 강하다.

새롭고 환상적이며 재미있고 맛있는 것을 추구하는 대중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환상적이고 놀라운 무형의 이야기를 가시적으로 스토리텔링하고 연출해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스토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미디어와 인터넷이 쏟아내는 정보의 바다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새롭고 놀라운 소재를 찾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웬만한 아이디어는 이미 TV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개발 기획자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통해 무감각해진 대중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감동시킬 수 있는 참신한 원천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화 예술 및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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