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정 연설천면장
박 정 연
설천면장

초봄의 새순이 어느덧 무성해져 녹음을 만들고 드리우듯, 시간은 또 그렇게 자연의 변화를 우리에게 선물해 줍니다. 길가에 핀 한 송이 꽃을 마주하는 순간에도 아름다운 계절과 그 꽃의 유래한 이야기와 어릴 적 꽃반지를 만들며 놀았던 추억으로. 짧은 순간이나마 쉴 새 없이 쫒기며 부대끼던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로 우주에 존재하는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함께 되새겨 봅니다.

하지(夏至는) 지났지만 낮의 길이가 긴 하절기에는 특히 건강을 잘 돌봐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를 잘 기울여야 오랫동안 생기 있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내기를 마친 들판의 찰랑찰랑한 무논에 파릇파릇 건강한 모습으로 커가는 벼를 보고 있노라면 생명을 잘 챙기고 돌봐 주고 있는 대자연 – 초여름의 햇살 – 에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해는 그 어느 해보다 기도가 가득했던 한 해였습니다. 

티 매트

이제는 그 기도의 결과가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둘씩 선물처럼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오롯이 저만의 소중한 시간을 위한 선물로 프랑스 자수를 활용하여 티 매트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Afternoon Tea 한 잔과 더불어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에 제가 애정 하는 소품으로 함께 하는 건 소소하지만 큰 행복감을 안겨주는 시간입니다. 한 잔의 차를 정성스레 우려내는 동안 잔잔하게 나의 공간을 물들이는 차향과 그리고 차 맛을 음미할 수 있기까지의 기다림의 시간은 향으로 맛으로 나의 감성을 설레임으로 물들입니다. 

타샤 튜더(TASHA TUDOR)는 Afternoon Tea를 즐기기 위해 떼어 놓은 시간보다 설레고 기다려지는 시간은 없었다고 표현했을 정도니까요…….

프랑스 자수 소품 티 매트는 하얀 린넨을 소재로 지친 영혼을 달래어 줄 문구를 함께 새겨 고운 색실로 한 땀 한 땀 수놓았습니다.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는 것’… ‘다시 오지 않는 하루’…‘늘 처음처럼’… ‘모든 날 행복하기를’…….

언제든, 어디서나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문구들이지만, 순간순간 부스러지기 쉬운 마음을 위로해 주는 따뜻한 울림으로 자꾸만 곱씹어 보게 되는 문구들입니다. 티 매트에는 아웃라인 필링 스티치로 사랑스러운 리본을 만들고, 찻잔과 받침은 백 스티치로 가볍게 실루엣을 잡았습니다.

또 다른 찻잔과 티스푼은 입체자수 기법을 활용한 캐스트 온 로즈 스티치로 동화(童話)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랑스런 색감으로 표현했습니다. 마무리를 위한 레터링(문구)에 아웃라인 스티치로 한 땀 한 땀 의미를 새기고 나니 곁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소품이기에 티 매트 외에 다양한 연출로 두루두루 쓰임새를 갖춘 매력적인 소품이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마주한 낯선 시간이 두려워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두리번거리고 계신다면,  Afternoon Tea 한 잔으로 잠들어 있는 감성을 깨우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시간을 차곡차곡 만들어 가는 건 어떠실까요?

Afternoon Tea : ‘오후의 차’란 의미로,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4-5시 무렵, 스콘(scone), 케이크 등의 티 푸드와 함께 홍차를 마시며 생활의 여유를 추구하는 시간이 바로 애프터눈 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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