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장마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한 여름의 무더위가 시작된다. 

여름철, 종일 많은 땀을 흘리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치게 마련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심신이 무기력하고, 지쳐 있을 때, 몸의 원기를 회복시켜주고 쳐진 체력을 보충해주는 여름보양식으로 뭐가 있을까?

삼계탕이나 보신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름철 많은 땀을 흘린 후 몸의 허한 기운을 회복시키는 대표적인 보양식에 장어도 빠질 수 없다. 

장어는 수천 킬로미터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바다를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며 특히 꼬리의 힘은 엄청나 순식간에 갯벌을 파헤칠 정도다. 

장어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민물장어는 뱀장어를 가리키며 붕장어는 보통 ‘아나고’라고 해서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으로 회나 구이로 먹고 머리와 내장은 탕으로 해서 먹는다. 

먹장어는 껍질을 벗겨내도 한참동안 살아서 꼼지락거린다고 해서 일명 ‘꼼장어’라고도 부르며 갯장어는 ‘하모’를 일컫는다. 

서면 영광도서에서 진구청 방향으로 사거리에 위치한 <남해장어> 서면점은 도심에서 싱싱한 바다장어와 곰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김명이 사장은 삼동면 봉화 출신으로 삼동초교, 물건중학교, 남해여고를 졸업했다. 식자재유통업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토성동에 장어구이집을 개업해 장사를 시작했고 1년 4개월 전에는 서면점을 오픈해 함께 운영 중이다.

거제도와 통영에서 올라 온 싱싱하고 굵직한 장어만을 취급하는 <남해장어>의 장어는 보통 장어 집의 장어보다 크기가 크고 굵다.  

“흔히 장어는 보통크기가 맛있다고 하는데 우리 집에 오시는 손님들은 큰 장어를 원한다. 따로 매니아들이 있는 것 같다. 장어가 크다고 질기거나 먹기 거북한 것은 전혀 없다.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다”고 설명하는 김 사장은 “장어는 여름부터 초가을이 제철이니 요즈음이 딱 먹는 적기다. 단백질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맛도 좋지만 영양가 역시 최고이며 고도의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보양이 되어 여름철 기력을 회복시키는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영양 면에서 장어만한 음식은 없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특히, <남해장어>에서는 가스불이 아닌 참숯을 이용해 장어를 굽기 때문에 기름기는 쫙 빠져서  담백하고, 숯향이 깊이 베어 장어 특유의 비린 맛이 전혀 나지 않아 평소보다 먹는 양이 많아진다고 한다.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까지 보태져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노릇노릇 잘 구워진 장어를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또, 머위, 깻잎 등 각종 장아찌는 남해에서 직접 채취해서 담은 거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초벌된 장어에 남해장어만의 특제 소스양념을 발라 구워 먹으면 소금구이와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장어가 지겨울 땐 살아서 꿈틀대는 곰장어 구이를 추천하고 싶다. 100% 국내산으로 살아있는 곰장어만 취급하기에 소금구이로 곰장어 본연의 맛을 즐기거나 갖은 양념과 야채로 버무린 곰장어 양념구이도 술안주로 인기를 받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점심 때는 특선으로 장어정식을 선보이고 있는데, 갓 지은 솥밥에 장어구이, 장어추어탕이 함께 나가 직장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서면점은 70명, 토성점은 5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영업시간은 월~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이다. 일요일은 휴무지만 사전예약 시 정상영업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