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기후위기비상대책위원회에서 중심이 되어 진행된 우리가 살아가고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남해의 대기오염과 환경을 염려해서 “서면 중현지역 LNG발전소” 유치반대 활동은 남해를 사랑하는 누구나가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그 결과 LNG발전소 유치를 포기하게 되었다. 대규모 투자유치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올까 하는 군민들의 아쉬움의 목소리에 왜 더 공감이 가는 것일까.  

‘청정 에너지’라 불리는 LNG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LNG 발전으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는 석탄화력발전소의 8분의 1, 직접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친환경 연료인 천연가스로 발전을 하기 때문에 석탄, 원자력 발전소와 달리 LNG는 인천 서구, 부산, 광양 등 도시에도 이런 LNG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환경단체에서 먼저 ‘탈원전, 탈석탄’의 대안으로 LNG 발전소를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공항으로 평가받는 인천공항도 반대로 출발했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연속 ‘공항분야 노벨상’인 세계공항 서비스 평가 1위인 인천국제공항은 시작부터 끝까지 격렬한 반대속에 시작했다. 수많은 억측과 황당한 주장들이 ‘과학’과 ‘양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신공항 후보지 발표 후 녹색연합 환경연합 환경정책연구소 시민단체들의 반대 운동이 시작됐다. 김정욱 서울대 교수는 “갯벌에 활주로를 만들면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지반이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최중기 인하대 교수 등 다른 반대론자들도 철새 이동 경로여서 새와 비행기가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등 다양한 반대 논리들이 제기됐지만 그래도 정부에서는 흔들리지 않고 추진한 결과 개항 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투자유치를 반대한 사업의 결과 
인근 하동에 현대제철소 유치 당시 하동에는 제철소, 남해에는 직원 숙소 등을 추진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당시 남해군의 격렬한 반대로 인한 결과는, 하동에는 제철소보다 더 많은 공해 물질을 발생한다는 하동화력이 가동 중에 있고, 혜택은 현대제철소가 조성된 충남 당진시가 다 누리고 있다. 우리 남해도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인한 남해 아난티 리조트가 무산되었다면 남면과 서면 남해읍의 지역경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대규모 투자 제안이 있을까 
LNG발전소 유치시 수백 억원의 토지 보상금이 풀리고 30년간 300억 정도의 주민지원금과 그만큼의 지방세수도 발생하고 건설·장비·자재 등에서 지역업체를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은 물론 상주직원 200여 명은 인구증가에도 도움이 되는 LNG사업의 철회를 주장하면서 ‘냉철한 성찰’을 요구했다. 

성찰의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옮기면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자각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고. 고해성사 전에 자신이 지은 죄를 자세히 생각하는 일이라고 한다. 인근 여수, 광양, 통영, 함안, 합천 등 타 시군에서 경쟁적으로 LNG발전소를 유치하고 있고 서면 중현 추진위원회 의견에 따라 현직 군수가 투자제안에 나선 것이 성찰을 해야 할 정도인지 모르겠고, LNG보다 전기배터리 사업 등의 유치를 제안 했는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제안이라고 본다. 삼성이나 엘지 등 첨단산업의 국내 투자시 가장 중시하는 우선순위는 그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투자의 가장 우선 순위라는 것이다. 경북 구미시에서 SK하이닉스를 유치하게 위해 100만 평의 전용공단 조성 후 10년간 무료사용, 직원사택 등 택지 제공, 기업자금지원 등, 시민들이 한겨울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퍼포먼스, 지금이라도 SK가 구미시에 오라는 시민들의 눈물 어린 절규로 제안을 했지만 SK는 인력확보 어려움으로 훨씬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는 경기도 용인시를 선택한 사례만 봐도 남해에 배터리 등 첨단사업유치가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투자 포기를 지켜보면서 시간 부족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충분한 준비로 군민을 포함한 환경 보존을 통해 미래의 후손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산으로 남기고자 활동하는 남해기후위기비상대책위원회 등과 충분한 숙의하고 설득할 수 있는 준비 부족과 열정, 적극성 부족에 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대규모 투자 제안이 또 있을까.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