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구석기 시대부터 최초 그림인 암각화를 그려 자신들의 생각을 소통하고 스토리텔링하였다. 소통과 기록을 위한 암각화는 인류가 언어와 문자를 갖게 되면서 미술과 문학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문학과 미술이 서로 생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두 장르는 인간이 소통하는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림으로 스토리텔링을 했던 인류가 문자라는 도구를 발명하면서 문학이 탄생하게 되었으며, 표현 창조 활동의 산물인 미술과 문학은 다양한 문화예술장르로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수많은 미술 분야 대가들은 19세기까지 작품의 소재와 영감을 문학 텍스트 속에서 찾아왔으며, 화가들이 그린 그림 속에는 신화, 전설, 역사, 종교 등에 표현된 문학적 주제들이 시각적인 작품으로 창조되었다.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의 외벽에는 글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문학을 시각적으로 조각해 예술성을 한 층 더 승화시켰다.

스페인 사그리다 파말리아 성당 외벽
스페인 사그리다 파말리아 성당 외벽

동양화의 작품 속에는 시(詩), 서(書), 화(畵), 삼절(三絶)이라고 하여 그림. 시. 서예가 함께 들어 있다. 동양의 화가는 화가이면서 시인이고, 서예가라는 세 가지 재능을 겸비해야 예술가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매우 다양하며 대중들의 감각적인 감성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에 따라 감동을 주고 있다.  

마티스는 “미술에 모든 것을 바치려는 자는 언어와 인연을 끊어야 한다”라는 식으로 문학과 미술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은 문학적인 스토리텔링을 소재로 삼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술과 문학은 각자의 독립과 상생을 반복하며 인류 문화 예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언어와 문자의 스토리텔링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 작품
추사 김정희 선생 작품
앤디워홀 작품 현대미술
앤디워홀 작품 현대미술

스토리텔링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어 신화, 전설, 설화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인간에게 지혜와 지식 그리고 문화를 전달해주었다. 때문에 인간을 ‘스토리텔링 동물’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스토리텔링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스토리텔링을 ‘스토리를 전달하는 예술’ 혹은 ‘공감하게 만드는 예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느 지역이든 지역의 역사와 개성이 담긴 독특한 이야기가 있다. 그 지역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지역의 오랜 꿈과 감성이 살아있는 스토리를 들려주어 감동과 함께 지역을 알리고 방문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최근에는 문학작품이나 신화 설화 등에 나오는 이야기를 테마파크, 테마거리, 광고,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웹사이트 등 파생적 문화상품으로 다양하게 창조하고 있다. 콘텐츠 기획자들은 이야기 소재를 잘 발굴해서 여러 가지 유형의 파생상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문학 스토리텔링뿐만 아니라 회화, 상징, 애니메이션, 디자인 등을 통한 이미지 스토리텔링, 퍼포먼스나 이벤트 그리고 축제를 통해서 스토리를 전달하는 이벤트 스토리텔링, 테마파크, 에코뮤지엄, 테마거리, 테마관광루트 등 이야기를 공간으로 조성하는 장소 스토리텔링, SNS, 가상현실, 증강현실, 미디어아트 등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소통하는 인터넷 스토리텔링, 신문, TV, 잡지, 광고와 같은 언론 매체를 이용한 언론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스토리텔링의 형태가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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