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무선통신(NFC)용 시스템반도체 칩 생산기업인 쓰리에이로직스(주) 이평한 대표이사를 지난 11일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부근 현대오피스빌딩에서 만났다. 첫인상이 늠름했고, 빈틈없는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이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면 현촌이 고향이며 故이상용 부친의 4남 2녀 중 막내이며, 재경범우회 회원인,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편집자 주> 

▲쓰리에이로직스는 어떤 기업인가?
쓰리에이로직스(주)는 2004년 4월에 설립하면서부터 주선주파수식별(RFID)용 반도체 칩을 메인 아이템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RFID 중에서도 13.56MHz RFID(현재 NFC로 통용) Reader Chip 개발을 시작하여 2006년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어서 Dynamic Tag Chip, Passive Tag Chip을 개발하여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범정부 차원에서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을 상대로 100대 소재·부품·장비 개발회사를 선정했는데 당사는 여기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우리는 각 분야에 최적화된 NFC Chip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새로운 응용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해외 의존도를 줄여나갈 뿐 아니라 수출 증대에도 공헌해 나가고 있다.

▲NFC는 어떤 기술이며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
NFC는 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로 13.56MHz RFID 기술을 확장하여 스마트폰에 탑재한 기술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이 Digital Door Lock(아파트 출입문에 카드를 갖다 대면 문을 열어주는 기술), 전자결재 시스템(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카드를 갖다 대면 결재가 이루어지는 기술)이다. 초기에는 주로 Digital Door Lock과 전자결재 시스템에만 적용이 되었는데, 2010년경부터 스마트폰에 NFC가 탑재되면서부터 그 적용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NFC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Tag인 경우 자체 전원(배터리)을 가지지 않아도 Reader로부터 오는 전자파를 이용하여 전력을 생성하여 회로를 동작시킬 수 있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 저렴하고 간단하고 수명이 거의 무한한 Tag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앞으로 NFC 기술의 확정성은 어떻나?
스마트폰에 NFC가 탑재되면서 기존의 Digital Door Lock과 전자결재 시스템 외에도 가전제품, ESL(전자적 가격표시기), SCM(Supply Chain Management), 정품 인증 및 무선충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NFC 칩을 자동차용으로도 개발하여 자동차에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로서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현재 IoT(Internet of Things)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이 IoT 분야에는 각 사물들에 필수적으로 다양한 센서들이 장착되고 이 센서들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데 NFC가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그러므로 그 확장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계기로 이 기술을 상용화하셨나?
2004년 창업 당시 핫이슈가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하는’의 의미인 유비쿼터스(Ubiquitous)였는데 이를 모토로 Anytime, Anywhere, with Any Devices를 의미하는 3ALogics를 사명으로 하였다. 유비쿼터스 World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RFID 기술이 요구되는데, 당시 RFID 기술은 13.56MHz와 900MHz 대역이 대세였다. 900MHz 대역은 주로 Item Level에 적용되어서 생산관리, 재고관리 등에 사용되고, 13.56MHz 대역은 개인을 인증하는 곳에 적용되어서 Door-Lock이나 전자결재 등에 적용되고 있었다. 당시의 시장은 13.56MHz 가 더 큰 규모를 가지고 있었고 900MHz 대역은 미래에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어서 13.56MHz를 먼저 개발하고 양산하였는데 이 대역이 현재 휴대폰에 활용이 되는 NFC로 발전하게 되었다.

▲해외의 기술동향은 어떤지, 해외진출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알려주신다면?
NFC 칩은 국내에서는 쓰리에이로직스(주)가 유일한 개발업체이고 경쟁업체들은 모두 해외 대기업 NXP, STMicro, TI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을 70~80% 정도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은 많이 낮은 편이다. 회사 규모도 작고 네임밸류도 해외에서는 아직은 높지 않아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현재 유럽, 중국, 일본, 미국 등에 대리점 혹은 에이전트를 두고 해외영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사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규모도 커지면서 네임밸류도 따라서 올라가고 있어서 해외영업도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리고 직접적인 수출 외에 우리 칩을 탑재한 각종 제품들이 해외로 수출돼 간접수출은 큰 규모로 진행이 되고 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목표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올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3~4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서 진행해온 ESL(전자적 가격 표시기) 분야의 매출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대량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 대량 공급 목표(Tag Chip 7,000만개)가 잘 이루어지고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모 대기업과 진행하고 있는 부재자 방문서비스 사업을 완료하여 매출목표에 기여하게 하고, NFC 칩을 차량에 적용하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성공하여 지속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매출목표를 달성함으로써 2022년 IPO를 진행하는 데에 무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동안 사회생활 이력을 알려주신다면?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공학(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LG전자기술원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여기서 대기업을 경험하고 이후 선배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인 아라리온(주)에서 연구소장을 맡으면서 벤처기업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2004년 쓰리에이로직스(주)를 창업하게 되었다.

▲선배 창업자로서 젊은이들에게 한말씀 해주시면?
나는 박사학위를 받고 처음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곳이 대기업 연구소였다. 대기업이라는 곳은 커다란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고 각 개개인은 이 시스템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그 사업에서의 중요도나 기여도, 그리고 수익 창출까지의 Flow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 후반 선배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으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는데 어쩌면 그때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때부터는 연구개발 기획부터 영업까지 전 부분을 보게 되었고, 개발한 제품이 수익창출과 연결되지 않으면 당장 회사 운영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도 체험했다. 그렇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매사를 보게 된 것 같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서 쓰리에이로직스 창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현재에 이르게 된 것 같다.

▲남해에서는 언제까지 사셨나? 남해의 추억을 소개해주신다면?
중현국민학교를 36회로 졸업을 하고 서면중학교를 8회로 졸업을 했다. 이후 진주 대아고를 거쳐 부산대를 졸업했다. 이후 남해를 떠나서 생활하게 되었다.

▲고향은 자주 가시나요? 남해의 발전방향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으신지?
“고향에는 1년에 한 번 정도밖에 가질 못한다. 비전문가이긴 하지만 환경을 저해하는 사업은 지양하고 특색있는 관광자원 개발에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 야자수 나무가 있는 해변 그림이 환상적이었다.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 기후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잘 살린 창조적인 생각인 것 같다.”

정부가 육성하는 소·부·장 100대 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갖추고 주목받는 기업을 일군 이평한 대표이사. 남해인이 국가의 기술자립과 수입대체, 그리고 수출에 기여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는 아내 류정임씨와 1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 동현씨는 인하대 생명공학과에 재학 중이고, 딸 아현씨는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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