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영남 대표주자인 김두관 국회의원이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시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선행보를 본격화했다. 출판기념회는 코로나19 관계로 이날 오후 2시부터 김두관 의원과 서울시민, 향우들의 인사가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날 윤호중, 정세균, 홍영표, 이광재, 박용진 의원의 축사가 있었고, 50여명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재경남해군향우회에서는 구덕순 군향우회장, 박경호 군향우회 명예회장, 이환성 단양관광호텔 회장, 배문태 고문, 김정태 감사, 김재일 전 군향우회 사무총장, 고윤권 군향우회 부회장, 양영근 한국전문신문협회장 등이 참석했고,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현태 전 남해군수, 최진욱 경남도민회 상임부회장과 많은 향우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리틀노무현으로 불리는 김의원은 이번 자서전에서 다른 대선주자들과는 달리 자신의 실패를 강조해 차별화하는 한편 자신의 도전이 주로 영남권 험지에서 이뤄졌음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김두관이 꽃길만 걸은 것으로 이해하는 분도 있지만 공직선거에 11번 출마해 6번 떨어졌다. 지나온 날보다 더 의미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의 오판도 인정했다. 야권 최초의 경남도지사 자리를 버리고 대선에 나온 것이 첫째요, 경선 과정에서 원팀의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 둘째다. 

김 의원은 “경남도민들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드려왔지만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2022년 대선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저 한 명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울경 유권자들에게 “부울경은 항상 저를 품어주신 어머니 같은 존재이며 민주당 승리의 요충지다. 항상 그랬듯이 부울경의 장수 역할을 해 반드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두관 의원은 고향인 남해군 이어리 이장을 시작으로 재선 남해군수, 노무현정부 행정자치부장관,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포에서, 21대에는 경남 양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11번에 이르는 공직선거 도전의 대부분을 정치적으로 보수색이 깊은 영남에서 끊임없이 도전했고, 이로 인해 당선보다 패배의 기록이 더 많은 선거이력을 가졌다.

김 의원은 자서전 말미에 ‘불환빈 환불균’이란 좌우명을 적었다. “백성은 가난함을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르지 못함을 근심한다”는 뜻이다. 정치가 백성들의 삶의 격차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최선을 다하면 졌다, 죽을 힘을 다한 선거만 이겼다. 나는 공직선거만 11번을 치렀다. 영남에서만 9번을 도전했다. 2002년에서 2008년까지는 연속 네 번을 떨어지기도 했다. 고난의 시간은 길었고 끝이 안보이는 터널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또 다시 한걸음,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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