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영 작가의 작품 중 하나. 예쁜 아이 인형과 곰돌이 푸, 종이학, 화분과 의자 등 아련한 옛 추억들이 더없이 따뜻하다
황미영 작가의 작품 중 하나. 예쁜 아이 인형과 곰돌이 푸, 종이학, 화분과 의자 등 아련한 옛 추억들이 더없이 따뜻하다

창선면 연곡로 13번지에 있는 뮤지엄남해(관장 유은리, ☎867-2021)에서는 이번 달 27일까지 황미영 작가를 초대해 ‘REWIND, 다시 듣는 시간들’이라는 타이틀 아래 전시회를 열고 있다.

황미영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2012년 ‘Live chair-Painted chair’, 2014년 ‘Merry chair’, 2016년 ‘Brown chair’, 2018년 ‘Happy christmas’ 등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열어 자신의 예술세계를 보여주었다.

황미영 작가는 원래 한국화를 전공하다가 창작의 폭을 서양화로까지 확대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15여 점의 작품들은 타이틀이 보여주는 것처럼 과거에 만나 지금도 가슴에 서려 있는 기억들, 특히 유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 많다. 모든 작품은 아크릴화로 그려졌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는 낡은 스테레오 카세트 라디오나 푹신한 소파 위에 나란히 앉은 인형들, 노랗고 초록빛의 캔디, 낡은 미싱, 여행 가방에 든 응접세트, 뒷골목 저녁 풍경 등 빈티지한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남녀와 세대를 막론하고 어린 시절 쉽게 접했던 소품들이 따뜻한 색조의 물감으로 얹혀 있는데다가 원근감보다는 양감을 넉넉하게 살려 몽환적인 추억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자와 손녀가 함께 손잡고 찾아가 ‘라떼’는 말이야 하며 과거와 현재를 공유해보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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