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경기장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일행들
풋살경기장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일행들
어르신들과 함께 시구하는 김용심 할머니
어르신들과 함께 시구하는 김용심 할머니

지난 4일 저녁 7시 창원시에 있는 NC다이노스 홈구장에서는 남해 어르신들이 NC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펼치는 진귀한 행사가 펼쳐졌다. 이 시구는 평소 다이노스의 열렬한 팬이었던 김용심 할머니의 사연을 들은 구단에서 특별히 초청해 이루어졌다. JTBC에 출연해 ‘와썹 K-할매’로 유명세를 떨친 김용심 할머니는 다이노스 구단과 선수, 경기 일정과 결과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어 말 그대로 열성팬임을 자처했다.

이날 낮 남해문화원 뒤편 풋살경기장에서는 김용심 할머니를 비롯해 하미자 문화원장, 정현옥 군의원, 김미숙 사무국장, 김종수 유튜버, 남해문화원 머라쿠네TV 출연진 김정임, 조막순, 이영이 님 등이 모여 시구에 대비한 연습을 가졌다. 뙤약볕 아래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던 시구 훈련(?)은 나이가 진짜 숫자임을 증명했다. T셔츠에 쓴 별명들이 귀여웠다.

두 대의 차에 나눠 타고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일행은 경기장 4층에 있는 스카이박스 세 개 실을 배정받았다. 경기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스카이박스는 아찔하면서도 시야가 트인 전망을 제공해 일행을 흥분으로 몰아넣었다. 구단에서는 일행들에게 선수 사인 볼과 기념품 등을 증정했다.

저녁 7시가 되자 김용심 할머니를 비롯한 다섯 분의 어르신들이 경기장에 나가 멋진 시구 퍼포먼스를 펼쳤다. 일행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스카이박스에서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김용심 할머니는 경기 중간 관객을 위한 퀴즈를 내기도 했고, 4회를 마친 뒤에는 휴식시간을 이용해 다섯 분이 응원석에 올라 치어리더 못지않은 춤 솜씨도 뽐냈다. 한화 이글스와 대결한 이날 경기에서 다이노스는 짜릿한 명승부 끝에 6대3으로 승리했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일행은 남해로 돌아왔다. 긴 하루가 끝났지만, 오랜만에 현장에서 프로야구를 즐기고 거기다 시구까지 참여한 흥겨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남해를 알리는 관광 일꾼으로서의 자부심도 커졌다.

이날 행사에는 본지 기자도 일정에 동행했고,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머라쿠네TV’에도 편집되어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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