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중학교(교장 박상룡)는 지난 5일 교내 새벌책마루에서 남해중 교가 개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개 개정위는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간사가 다음과 같이 그 동안의 진행상황을 보고하였다. 

남해중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점으로 전 국가적으로 일제 잔재 청산 운동이 일어나자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2019년 ‘일제잔재 청산 및 우리 얼 살리기 교육사업 알림’이라는 공문을 발송하여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현황을 제출받았다. 남해중의 교가 작곡가인 현제명이 친일 인물 사전에 등재되어 있어서 교가 교체 대상 학교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에 따라 남해중은 2020년에는 의견수렴 후 결정 예정이라고 도교육청에 보고했으며 올해 1월에 교가개정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직원, 학생, 학부모, 졸업생(동창회)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약 62%의 개정 찬성 결과가 나옴에 따라 공식적인 개정을 위하여 지역신문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4월과 5월 두 달간 교가 작사를 공모하였다. 

지난 5일 논의에서 본격적인 교가개정협의회에서 개정을 반대하는 측인 재부산 남해중동창회 이호일 고문과 김효주 홍보부장은 부산은 물론 서울 거주 동창회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히며, 교가는 학교의 전통이고 오랫동안 그 맥을 이어온 학교의 산물이라는 점 등 의 이유를 밝히며 교가개정을 강하게 반대하였다. 

이에 대해 교가 개정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농업중학교에서 시작한 교가는 이제 21세기 교육 비전에 부합하는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미래 사회의 시대상과 인재상이 반영된 방향으로의 교가 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였다. 

또한 현재 십대인 학생들이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교가를 부르기 위해서는 친일 작곡가의 교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날 양측의 입장이 전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박상룡 위원장은 총동창회의 반발이 이렇게 심한 만큼 교가를 전면 개정하기 보다는 시대착오적인 가사를 현 시대에 맞추어 일부 개정하는 안을 제안하였다. 이 안에는 학부모 대표를 비롯한 위원들이 동감을 표하였다. 

이에 총동창회 측의 의견대로 전면 개정은 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부분개정(개사)과 편곡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총동창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찬반 결과에 따라 다음 협의회를 열기로 협의했다. 

박상룡 교장은 “전면 개정안은 찬성 측에서 양보했으니, 동창회 측에서도 자라나는 후배들이 자긍심과 애교심을 갖고 교가를 부를 수 있도록 개사와 편곡에 동의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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