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해마늘의 경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가격 선에서 형성됐다. 초반 강세를 보이는 마늘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 따른 출하량 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는데 정부가 물가 조절용 마늘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시장에 투입하느냐에 따라 산지 출하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동남해농협의 첫 마늘 경매에서 높은 가격대를 나타냈던 올해 마늘값이 지난 8일 새남해농협 마늘 초매식에서도 평균 4000원을 훨씬 웃도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새남해농협(조합장 류성식)은 지난 8일 새남해농협 신축집하장에서 장충남 군수와 이주홍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 기관단체장과 이장단, 농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새남해농협 마늘 초매식’을 열었다. 

이날 초매식에서 류성식 새남해농협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농민들이 밤낮없이 땀흘린 결실을 얻게 됐다”며 “올해 제주 산지마늘 값이 3500원으로 높게 거래됐고 마늘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전국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충남 군수는 “지난해 마늘값이 2500원대, 올해는 4000원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30% 이상 가격이 올랐다”며 “반대로 재배면적이 줄고 토질도 점토 위주여서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농협과 행정이 함께 어려운 여건들을 극복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남해농협은 마늘 판매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마늘 판매에 따른 농가 소득 증가를 비는 기원제도 함께 지냈다. 

이날 첫 경매 결과 1kg 기준 평균 4448원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1971원보다 2.5배 이상 오른 가격대이다. 마늘 초매 출하물량은 지난해 24.9톤의 35% 수준인 8.9톤으로 줄었다.   

이날 새남해농협 초매 마늘가격은 특등의 경우 1kg 기준 5800원, 1등급 평균단가는 4985원(출하물량의 27%), 2등급 평균은 4513원(출하물량의 17%), 3등급 평균은 4252원(출하물량의 25.4%), 4등급 평균은 3922원(출하물량의 25.2%)이며 합계 평균은 444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8일까지 누계 평균단가는 4463원이다.  

올해 초반 마늘가격의 고공행진 원인과 관련해 농업 관계자들은 대체로 마늘재배면적의 감소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남해군에서는 마늘재배면적이 지난해 650ha에서 올해 550ha로 줄었는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 638ha로 지난해보다 18% 가량 줄었다고 한다. 경남에서만도 마늘 재배면적이 올해 4207ha로, 지난해 4809ha보다 12.5%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마늘재배면적이 줄었고 이에 따라 출하량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마늘가격 상승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지만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제시됐다. 
마늘 산지가격 상승이 물가에 끼치는 영향을 우려해 정부가 물가조절용 마늘 비축분을 풀거나 수입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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