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3시 남해초등학교(교장, 김주영) 체육관에서는 우리 군이 자랑하는 남해초등학교 오케스트라(지휘, 정필원)의 공연이 열렸다. 2주 전 탈공연예술촌에서 있었던 해양초등학교의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을 잇는, 가정의 달을 기념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선 공연이었다. 역시 비대면 유튜브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남해초등학교 오케스트라는 1997년 50인조 밴드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34명의 단원들이 여러 파트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고 있다. 24년의 길지 않은 역사 동안 전국관악합주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상 7회와 은상 10회 등의 빛나는 성과를 빚어냈다.

특히 2019년에는 제69회 개천예술제 전국음악경연대회에 나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역사와 전통을 말해주듯 이날 공연에는 학교를 졸업했지만 여전히 후배들과 연주를 함께하는 거점오케스트라 중학생 단원 11명도 참여했다.

공연의 진행은 관악부 담당교사 남현우 선생님이 맡았고, 김주영 교장 선생님의 간략하지만 애정이 담뿍 어린 축사가 이어졌다.

오케스트라가 들려준 곡은 모두 4곡이었다. 먼저 올해 관악경연대회 출품곡으로 연습 중인 <예당 행진곡>이 우렁찬 선율로 참석한 소수 청중들의 열정을 뒤흔들었다. 이어진 곡은 <Mood Romantic>인데, 제목에 어울리게 잔잔한 화음으로 내면의 평화를 이끌어냈다.
세 번째 곡은 안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에서>를 관악 편성에 맞게 편곡한 <Antonin's New World>였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 작곡가의 흥분과 긴장이 아메리카 흑인들의 영가(靈歌) 멜로디 아래 안정과 평화를 얻는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웅장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이끌어낸 연주였다.

끝으로 들려준 곡은 ‘보물섬’이란 뜻을 지닌 <TAKARAJIMA>였다. 학생들은 곡의 흐름에 맞춰 어깨춤을 추면서 비대면 공연이 주는 아쉬운 분위기를 흥겹게 털어냈다.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경 전국 관악경연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커튼콜을 받은 오케스트라는 그때를 맞춰 준비 중인 곡을 들려주었다. 세밀한 기술과 힘찬 박력이 느껴지는 활기찬 곡으로, 가을에 있을 대회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예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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