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위치한 LG상사에서 석유자산 TFT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상근(50) 향우를 삼촌인 김학찬 향우 추천으로 만났다. 김학찬 향우는 마포구 애오개역 부근에서 부동산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상근 팀장은 가천마을 출신 김경실·조성엽 부부의 장남으로 1999년 서울대 지질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SK가스에 입사한 후 2010년 LG상사로 이직하여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그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LG상사에서는 언제부터 근무했나
LG상사에서는 2010년부터 근무하였으며, 이전에는 SK가스에서 10년간 일했다.

▲LG상사는 종합무역상사로 알고 있는데, 회사소개를 좀 하신다면
과거 우리나라가 한창 산업이 발전하던 시기에 LG전자나 LG화학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려고 했을 때 해외 네트워크가 전무했다. 요즘처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오직 해외 고객을 직접 만나서 물건을 팔아야 했던 시절이다. LG상사와 같은 무역회사들은 국내 제조사들을 대신하여 해외에 지사나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발로 뛰면서 고객과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증대와 제조업 성장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거나 인터넷 및 통신이 발달하여 과거와 같은 무역회사의 역할이 많이 축소되었다. 그래서 2000년대 들어오면서 많은 종합무역회사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LG상사도 변화를 시도하여 무역업뿐만 아니라 해외 자원개발, 인프라 투자, 그리고 제품의 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상사의 석유자산 TFT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나
석유자산 TFT는 해외 석유나 가스전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오만이나 카타르와 같은 중동뿐만 아니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유가 하락에 따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최근 기후 환경 문제, 전기차 확대 등 시장 환경이 많이 변하여 석유사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현재를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 중이다.

▲유가는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자원이다. 올해 유가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유가 전망이라…. 참 어려운 이야기이다. 며느리도 모르는 것을 물어보시니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어쨌든 유가는 향후 경기 전망에 선행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니 최근 세계 경제 동향을 잘 살펴보시면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로 인해서 유가가 많이 하락했다가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 회복 기대로 많이 회복하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배럴 당 70달러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유가가 상승할 경우 미국과 사우디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할 것이며, 또 미국-이란 간 대화가 재개되고 있어,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할 경우에 그 이상 상승은 어렵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몇 년 전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상사맨의 업무와 일상을 소개해달라
저도 미생을 재미있게 봤었다. 당시 많은 상사맨들이 드라마 내용에 대해 공감을 했으며, 작가가 상상에 의지하지 않고 현장에서 정말 많은 사전조사를 했구나 생각했다. 그만큼 저희 일이 미생 내용과 큰 차이가 없고 직장인 삶을 잘 그렸기에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해외 업무와 관련되다 보니, 일단 출근을 하면 이메일을 통해 밤 사이에 오고 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을 한다. 그리고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본사 자체 회의를 하거나 해외 지사나 법인과 전화나 화상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는 해외 출장을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주로 화상회의를 하고 있어서 어떤 때에는 조금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출장을 못가는 만큼 해외에 파견된 지사원이나 현지 인력들이 그만큼 더 많이 뛰어다니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면 알려달라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해외출장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을 확장했으면 좋겠다.

▲남해가 고향인가
고향은 남면 홍현리이다. 가천 다랭이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자란 곳은 전남 여수다. 아버지께서 여수에서 사업을 하셔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여수에서 다녔다. 1985년 여수 중앙초 졸업, 1988년 여수 구봉중 졸업, 1991년 여수고 졸업, 1999년 서울대 지질과학과 졸업, 2001년 동대학원 석사 졸업했다. 대학은 서울에서 다녀서 현재까지 쭉 서울에서 살고 있다. 여수에 저희 집처럼 남해가 고향이신 분들이 꽤 살고 계신다. 지금도 부모님께서 여수에서 살고 계시며, 누나와 여동생은 모두 출가하였다.

▲남해에는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이 있나? 고향은 자주 방문하나
가천에 여전히 친척분들이 살고 계시며, 선산도 거기에 있다. 그래서 자주는 아니지만 명절이나 성묘 때 방문한다. 어렸을 때 배 타고 여수에서 남해를 왔다갔다 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은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여수 집에서 가천까지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고향 방문이 어렵지 않다.

그의 늠름한 모습과, 대기업의 중견일꾼으로 성장해 국가경제에 일익을 담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학찬 향우가 왜 인터뷰를 추천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한 명의 남해인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광화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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