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터전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이 그린 작품. 고양이들의 재롱이 앙증맞다
생활터전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이 그린 작품. 고양이들의 재롱이 앙증맞다
뮤지엄 1층에 있는 카페 뮤남 다방. ‘다방’이라는 추억을 자극하는 이름을 붙여 현대적 분위기와 대비를 자아낸다
뮤지엄 1층에 있는 카페 뮤남 다방. ‘다방’이라는 추억을 자극하는 이름을 붙여 현대적 분위기와 대비를 자아낸다

뮤지엄남해(관장 유은리, ☎867-2021)는 지난 2월 개관한 남해의 따끈따끈한 새 명소다. 창선면 연곡로 13번지에 있다. 폐교한 동창선국민학교를 리모델링해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멋진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09:50~18:30까지 문을 열고, 12:00~13:00는 점심시간이다.

뮤지엄남해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어서 캠핑과 예술 체험을 함께 맛볼 수 있다. 건물 내부에는 작품 전시실을 비롯해 은은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카페는 전망이 트여 있어 시원한데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워 풍미를 더해준다. 이름을 ‘뮤남 다방’으로 지어 옛 추억을 떠올리게 이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미술 체험 공간과 작가창작실이 마련되어 있다. 체험실에서는 방문객들이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미술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복합적 기능을 살려낸다. 창작실은 전문작가들의 지원을 받아 마음 편하게 창작에 전념할 수 있게 꾸민 시설이다. 입문자와 전문가가 함께 어우러져 예술을 이해하는 심미안을 높일 수 있다.

밖으로 나오면 캠핑장과 물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어 지루한 줄 모르게 만든다. 샤워와 취사를 위한 시설도 완비되어 며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캠핑 공간은 18군데인데, 아무 때고 카라반을 몰고 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캠핑장 이용료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조금 다른데, 1일 4인 기준 3만 원에서 4만 5천 원까지 구분된다. 미술 체험은 2인까지 추가 요금으로 참가할 수 있는데,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이곳에 가면 덤으로 잘 조성된 대나무 숲길이라는 선물도 얻는다. 건물을 지으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자생하는 대나무를 거닐기 좋게 꾸며 죽림(竹林)이 주는 상쾌한 속삭임까지 들려온다. 몸과 마음, 영혼까지 더불어 휴식을 얻는,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캠핑장도 놓칠 수 없는 방문 포인트지만, 예술작품 전시실이야말로 뮤지엄남해에서만 접할 수 있는 매력이다. 남해에는 예술작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이 없어 늘 아쉬웠다. 이런 갈증들이 이 전시실이 마련됨으로써 다소나마 해소될 듯하다.

전시실에서는 이번 달까지 이용은 작가의 ‘꽃끼리’ 전시가 있고, 6월 5일~7월 4일 ‘빛:을 담다’가, 7월 10일~8월 29일 ‘사소한 기념일’이, 9월 3일~10월 16일 유승현 작가의 ‘축복의 종’이, 10월 19일~30일 ‘남해와 썸타다’ 전(展) 등이 이어진다.

■유은리 관장을 만나 그간의 과정을 들어보았다.

뮤지엄남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이곳에는 7명의 학예사가 근무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캠핑과 체험을 병행하는 만큼 일도 많고, 균형을 잡아주는 노력도 필요한데,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치가 섬 안쪽이라 경관 면에서는 불리할 것 같다=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자 한다.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다들 소신과 목적을 가지고 찾아오기 때문에 장벽이 높지는 않다. 대나무 숲을 거닐면서 힐링하신다는 분도 많다.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지난 4월 당항마을 삼거리 도로에 벽화를 그린 일이다. 긴 옹벽에 울트라블루를 주조로 한 그림을 그렸는데, 힘은 들었지만 반응이 아주 좋았다. 단순히 빈 공간을 채우는 수준을 넘어 예술로 만날 수 있는 벽화가 되도록 하겠다.

이제 시작이니 어려운 점도 있을 듯한데?= 원래 시작은 다 힘든 법이다. 군청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지만,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 지역주민에게도 자랑거리가 되고,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유니크한 공간을 만들려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

이왕 시간과 노력을 들인 ‘뮤지엄남해’가 그저 ‘있는’ 차원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 같다. 지역민과 전문가가 지혜를 모으면 남해 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될 잠재력이 커보였다. 우리부터 자주 찾아가고 주변에 알리는 열성을 보인다면 ‘뮤지엄남해’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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