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면에 거주하는 송진필 문화기획자는 올해 4년차 귀촌인이기도 하다. 그는 광고기획자이기도 하고 ‘보물섬남해TV’라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이기도 하며, 군민소통위원회 청년ㆍ환경분과 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본지로 직접 연락해왔다. 요지는 “당장 내년이 남해 방문의 해라고 하는데 본인이 보고 듣고 겪은 일들만 정리해보아도 걱정이 태산”이라는 것. 그런 그를 만나 직접 ‘남해 관광’에 대한 소견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남해군보건소에서 제작해 4만부 배부했다는 ‘보물섬 맛지도’

송진필 씨는 당초 다랭이마을에 귀촌해 민박과 기획 일을 같이 병행해왔다. 그 당시 민간업체들을 일일이 뛰어다니며 보물섬여행지도를 만든 경험이 있다. 이러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남해군보건소에서 제작, 4만 부 발행했다는 ‘보물섬 맛지도’에 대해 덧붙였다. 그는 “행복맛집이나 안심식당 등 여기에 어떤 기준으로 업체가 기입되고 안 되고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배부처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 현재는 남해군내 읍면행정복지센터와 관광안내소, 관변단체 위주로 배부되는 것으로 아는 데 이 경우 이미 남해군으로 여행 와서야 이 지도를 보게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배부하는 게 중요하다. 평일에 이 지도를 보고 주말에 여행을 오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기왕지사 큰 예산 들여 만들었다면, 타 지역에 배부해서 ‘남해로 여행 한 번 가볼까’ 생각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지로 지도를 배부할 때도 택배로 보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군청 문화관광분야 담당자가 직접 그 현장에 가서 인사도 하고, 좋은 자리도 보고 직접 홍보를 해봤으면 한다. 그래야만 보이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남해군에도 여러 이벤트ㆍ기획 업체가 있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이 출범하고 올해 마늘&한우축제를 온라인 축제, 오프라인 판매 장터로 열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지만, 물론 올해에도 축제 대행 용역을 맡은 회사가 남해 군내 업체가 아니었다. 
송진필 씨는 “그간 몇 년간 창원의 모 업체에서 마늘&한우축제와 독일맥주축제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올해는 관광재단이 출범하고 사람들이 바뀌어서 그런지 다른 용역사가 됐다며 사람들이 이야기하더라. 다른 곳이 맡아 새롭게 진행할 축제가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군내에도 7개의 크고 작은 이벤트 기획업체가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작은 행사마저도 없어 힘든 이들이 여전히 아무런 행사 배정도 못 받았단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물론 남해업체가 영세하니 조달청-나라장터에 공모 자격조건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는 건 안다. 그렇다면 컨소시엄을 하면 어떨까. 최소 7대3의 비율로 남해업체가 무대장치, 렌탈, 천막 등을 맡아 할 수 있도록 군민들 세금 들여서 여는 축제인만큼 타 도시에 돈을 다 갖다 주기보다 지역 업체도 살아야 할 게 아닌가. 상생의 길을 고민해주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남해 방문의 해라는데, 남해 관문에 ‘인사가 필요하다’

송진필 씨는 2022년 남해 방문의 해를 앞두고 있는 지자체 같지 않다며 말을 꺼낸다. 
이유인즉슨 “가족이 부산에 있기도 하고 일 때문에라도 부산을 기본으로 전국 각지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타지역의 관광 현실을 유심히 보게 된다”며 “늘 의아했던 것이 노량대교든 창선삼천포대교든 들어오는 입구에 ‘대한민국 대표 휴양지 남해군으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서부터 남해군입니다’라는 안내 인사가 없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가는 방향에서의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도 물론 없다. 
그는 “지금껏 없었다 할지라도 내년이 남해 방문의 해라면 지금이라도 준비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문제 제기를 덧붙였다. 끝으로 요즘엔 ‘후기 문화’가 중요하다. ‘SNS의 후기 검색, 게시판 댓글과 답글’ 등이 그곳의 분위기 형성과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다. 2021년 1월 7일자로 남해군문화관광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공무원이 바뀐 건지 업데이트가 전혀 되지 않아 ‘남해 맛집이라 왔는데 엉망이었다’는 댓글 2개가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버젓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야기 끝에 그는 “남해 방문의 해든 LPG배관망 사업이든, 상하수도 사업이든, 도로 사업이든 모두 지역민의 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들일진대 남해군은 과별, 팀별로 소통이 안 되는 건지 배관망 한다고 뜯고, 하수도 한다고 뜯고 다시 포장한다고 공사하고, 이런 식의 행정을 자주 접한다. 하다못해 주민공모사업조차 마찬가지다. 심사위원 따로, 컨설팅 위원 따로, 다들 소통이 안 되다 보니 세부지침조차 다르게 지시하는 경우를 접하기도 한다. 정말 중심이 되는 컨트롤 타워가 있고, 각 아래서 세밀하게 조금 더 생활자의 입장에서, 여행자의 입장에서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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