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신문사가 금년 5월이면 창설 31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지방 언론사로서는 매우 귀한 역사다. 사람의 나이에 비할 때 30대에 이르면 젊은 몸으로서 기초적 삶의 경험을 모두 끝내는 나이다. 학교 교육으로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경험도 마치고, 직업을 갖고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밀 나이라 하겠다. 즉 인생의 기초 단계를 완수하고, 가장으로서 가정을 이끌고 사회생활에 입문하는 나이인 것이다.

남해군에서 언론사로서 처음으로 1990년에 창설했을 당시는 신문사로서 제 모습을 갖추는 데 좌충우돌의 풍상을 겪었다고 보아지며, 그때 수고한 주주들과 사원들의 공적은 지금의 성숙해진 언론사의 모습에서 높이 평가되는 것이다. 남해신문이 창간기부터 보여주었던 부드럽고 편견 없는 기사, 독자들에게 싫증 나지 않는 기사 수준 등을 유지해 온 것도 자랑스럽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런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성숙한 나이에 이른, 한 차원 올라간 언론사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줄 것을 믿는다.

2011년 10월경 남해신문 논설위원으로 위촉받아 그간 100여 편의 남해군 지역중심의 농업문제와 기타 관계되는 문제에 저의 지식과 견해를 기고한 바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의 남해신문은 기사 수준이나 편집 역량이 보다 성숙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지적 수준과 문화 수준은 시간을 다투면서 진보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그런 수준에 부응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언론지에 대한 선호도는 다양하지만 언론의 본질은 다양할 수 없고 오직 하나뿐이다. 취재 대상을 접했을 때 사실대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때로는 주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관의 기준은 공정과 도덕, 준법, 정의에 따른 논리여야 하고, 편파, 편견, 아부, 굴복, 합리화 등의 옆길로 나가는 경우는 언론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지방언론사는 기사 영역이 좁기 때문에 다양한 기삿거리가 적어 독자의 기대에 미흡할 수 있다. 그런 뉴스 환경에서도 지역의 낙후된 문제, 퇴보의 길로 나아가는 문제와 이와 반대로 개선과 혁신하는 과제 등을 찾아 주관적 논리로 문제점을 비판하고, 개선점을 모색하는 선구적 역할도 언론사의 하나의 사명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큰 문제는 수도권 지역과 지방 대도시에는 인구가 밀집하여 삶의 문제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에 지방 소도시나 농촌지역은 쇠퇴해가는 현실이 인구감소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가슴 아픈 문제에 지방 언론사의 역할이 선구적 위치에서 빛나야 하고, 대변자로서 낙후되어가는 문제를 지상에 올려야 한다.

남해신문이 지금의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면 사주들의 희생적 투자와 독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에 의해서 유능한 인력을 보충해서 남해군 전 지역을 상대한 군민들의 생업과 삶에 관한 희로애락을 지상에 담아야 한다. 남해군 전체의 현상을 영상에서 보는 듯한 뉴스지가 된다면 청년기 31주년의 뜻있는 계기가 되는 것을 독자들은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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