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공연예술촌 앞에서 포즈를 취한 두 학예사. 오른쪽이 군 문화재팀에서 근무하는 신강호 학예연구사고, 왼쪽이 탈촌을 담당하게 된 홍승완 학예사다
탈공연예술촌 앞에서 포즈를 취한 두 학예사. 오른쪽이 군 문화재팀에서 근무하는 신강호 학예연구사고, 왼쪽이 탈촌을 담당하게 된 홍승완 학예사다

새 봄을 맞아 남해군에 두 명의 신임 학예사가 채용되었다. 7년 동안 군청학예사로 재직했던 여창현 학예사의 뒤를 이어 신강호 학예연구사가 왔고, 탈공연예술촌에는 홍승완 학예사가 소임을 맡게 되었다. 신강호 학예연구사는 지역의 문화재와 사업을 관리, 보존하는 일을 전담하고, 홍승완 학예사는 전임 촌장의 뒤를 이어 예술촌 운영 전반을 맡으면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게 된다. 두 젊은 학예사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두 사람의 마음가짐과 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신강호 학예연구사

문 : 그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
답 : 경상대학교에서 고고학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동안 경남연구원 및 전문사조기관에서 근무하며, 주로 현장에서 우리 문화재의 조사·연구에 힘써 왔다. 
문 : 남해군 학예사로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
답 : 문화재는 활용됨으로써 그 가치가 보다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리와 활용은 지자체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데, 마침 남해군에서 기회를 주셨다. 우리 지역 문화재의 미래를 보다 직접적으로 구상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문 : 남해에 온 첫 인상은?
답 : 집과 이전 근무지가 진주라 여러 차례 찾아 왔었다. 무엇보다 청정한 환경이 마음에 들었다. 또 남해군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문화유산이 많다. 이런 유산들의 가치를 좀 더 널리 알린다면 남해의 문화 관광을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 : 학예연구사로서 포부와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답 : (웃으면서) 아직 임용된 지 2주밖에 되지 않아 업무를 파악하고 지역 문화재나 사업, 여러 행사 현황도 다 파악하지 못했다. 포부라면 너무 거창하겠고, 남해의 다양한 문화재가 단지 역사적 가치에만 머물지 않고, 군민들과 함께 향유하고 의미를 공유하는 일들을 하고 싶다.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해서 미흡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문 : 학예사란 직업이 가진 장점이라면 무엇이 있는가?
답 : 우선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각 지역의 문화재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 유산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지자체 소속 학예사라면 정밀도도 높아져 지역 문화재의 계보라든가 학술적인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에도 유익하다.
문 : 군민들께 인사 한 마디 부탁한다.
답 : 남해는 예전부터 친숙한 지역이었다. 이런 천혜의 환경과 문화재, 역사 유적을 가진 곳에 와서 행복하다. 사실 지역 문화재는 지역 주민들의 자랑이자 재산이기도 하다. 이 귀중한 문화유산을 함께 잘 가꿔나갔으면 좋겠다. 어디서나 뵈도 먼저 인사드릴 테니 많은 격려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홍승완 탈공연예술촌 학예사

문 : 젊어 보인다. 그 동안 어떤 일을 했었나?
답 : (웃으며) 미혼이라서 그런가 보다. 고려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했고, 삼국시대 문양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충남 보령박물관에서 4년 근무했다.
문 : 탈촌은 그 동안 학예사가 없었다. 그만큼 책임도 무거울 텐데, 어떤 동기로 지원했는가?
답 : 이전 근무지가 충남이라 남해는 자주 와 보진 못했다. 하지만 필드 워크를 하면서 용문사나 남해의 지역 문화재를 여러 차례 접했다. 관심 분야를 넓히고 싶었는데, 마침 남해와 인연이 닿았다. 그 동안 익힌 지식과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남해와 탈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문 :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업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했는가?
답 : 코로나19 때문에 탈촌의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 네트워크와 입체적으로 연계되어야 탈촌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해군 여러 곳을 다녀봤다. 우리 남해가 가지고 있는 문화 잠재력이 대단히 크다는 사실을 알았다. 수장고에 있는 자료도 정말 방대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문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답 : 남해군이 왜 학예사를 채용했는지 잘 알고 있다. 탈촌은 남해의 한가운데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흡입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물관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군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 자리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또 관람객이 흡족한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설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게 하겠다.
문 : 학예사로 지내다 보면 애로사항도 있을 듯하다.
답 : 글쎄, 특별이 어려운 점은 없었다.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책이나 논문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데, 발품만 조금 팔면 뜻밖의 수확을 거두기도 한다. 다만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근무하면 때로 외롭다는 생각도 든다. 왠지 떠돌이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고 할까? 그래도 보람에 비하면 사소한 일이다.
문 : 남해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군민들께 인사 한 마디 해 달라.
답 : 처음 보는 사람일 텐데도 군민들은 제게 참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훈훈한 인정이 느껴지는 소중한 곳이 남해다. 이 좋은 남해를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늘 격려와 성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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