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선면 단항마을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299호 왕후박나무에 대해 정비사업이 시행된다.
남해군이 천연기념물 299호로 지정된 창선 왕후박나무에 대해 병해충방제와 영양공급 등의 보수작업에 들어간다.

왕후박나무는 500년이 넘는 오래된 수령 탓에 작년에 병충해를 입어 잎이 말라 들어가는 병이 걸리는 한편 나무를 받치는 지줏대도  노후가 되어 교체가 필요했고 나무 주위에 둘러 쌓여 있는 석축들이 뿌리의 생육환경을 방해하고 보수작업이 절실한 실정이어서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확보해 보수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보수작업은 병해충방제와 영양공급, 지줏대 재 보강뿐만 아니라 왕후박나무의 뿌리생육을 방해하는 석축들을 걷어내어 왕후박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을 만들고 주민들의 쉼터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군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올해 2차례에 걸쳐 방제사업을 진행해서 병충해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생육환경이 좋아질 수 있도록 뿌리 생육환경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해 나무도 잘 자라고 주민들의 쉼터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정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 초록빛깔사람들의 조순만 회장은 “우연히 창선을 들렀는데 왕후박나무가 병충해를 입은 것을 보고 시급히 방제를 할 것을 여러 차례 남해군에 요구했었다”며 “늦은감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방제하고 충분한 영양공급을 통해 훌륭한 문화재를 살리고 보전해 나가는 것은 후세를 위해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왕후박나무는 높이 9.5미터이고 밑둥 둘레는 무려 12.6미터. 밑둥에서부터 11개 가지가 하늘로 치솟아 있다.

가지의 윗부분 넓이는 동쪽에서 서쪽까지 21.2미터이고 남쪽에서 북쪽까지는 18.3미터이다. 왕후박나무는 우리나라 울릉도와 남쪽 섬에서 잘 자란다.

잎은 달걀을 거꾸로 한 모양이며 잎 길이는 6∼8센티미터 정도, 너비는 3.5센티미터로 6월경에 황록색의 꽃이 핀다.

예로부터 나무 껍질을 피를 한약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많이 없어졌지만 이 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로 신격화되면서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열매는 7월에 흑자색으로 익으며 둥글며 짙은 초록색 잎 사이에서 빨간 대가 나와 흑자색 열매를 담고 있는 모습은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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