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행 복
자연보호연맹남해군협의회장 

세계 최초의 쓰레기통은 188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당시 도지사였던 외젠 푸벨이 규격화된 쓰레기통을 만들어 이름을 딴 ‘푸벨(poubelle)’이라고 붙였고 지금도 프랑스어로 푸벨은 쓰레기통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1961년 쓰레기 처리에 관한 ‘오물 청소법’이 제정되었다.

당시에는 쓰레기 처리에 관한 일은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았다. 주로 똥오줌(분뇨)을 처리하고,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치울 정도였다. 하지만 복지가 향상되고 생활이 윤택해지다 보니 쓰레기 처리는 점점 더 방대해져 가고 산업폐기물을 비롯해 사회곳곳에서 다양한 쓰레기들이 마구 쏟아져 나와 더 이상 분뇨와 도시에서 밀려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쓰레기 처리에 관한 법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40-50년 전에 비해 지금의 쓰레기양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었고 삶의 수준도 빠른 속도로 높아져 가고 있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더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고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보다 쓰레기양은 무려 여섯배나 많이 나온다는 통계도 있다.

이 지구에는 60억 인구가 생활하고 있는데 1년에 20억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버린다고 한다.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쓰레기가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삶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아시아에서 나온다고 하니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2050년이 되면 지구의 인구는 약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만약 지금처럼 이런 추세로 쓰레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버릴 경우 전 세계 쓰레기양이 지금보다 네 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본다.

상상만 해도 앞이 캄캄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다행히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1986년 ‘폐기물관리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자면 “모든 국민은 자연환경과 생활 환경을 유지하고 폐기물의 감량화와 자원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의 가장 큰 특징은 쓰레기를 더 이상 더러운 오물로 보지 말고 자원으로 봐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는 저마다 쓰레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시행하도록 하고, 시민들은 되도록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최대한 재활용하며 일회용품도 가능한 사용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재활용품을 제외한 모든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만 담아 버릴 수 있게 되었고 예전에는 집집마다 쓰레기 처리 비용이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쓰레기를 버린 양만큼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쓰레기 재활용이 최대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 맞는 재활용 목표를 세워 제품을 만들 때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선택하는 방법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세계 여러나라들이 쓰레기 처리 문제는 가장 골치덩어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상황에 맞는 제도를 꼼꼼하게 만들어 실현 가능하도록 연구가 필요할 때다.

오늘날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자기가 사용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가는 마음자세로 재활용하는 생활습관이 먼저 몸에 베어야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모두가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영위 하기 위해 쓰레기가 줄어드는 천국의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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