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도를 늦추려면 난 무얼 어떻게 해야 하지?” 

남해에도 기후 위기 상황을 걱정하여 우리도 무엇이든 해보자며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이라 부른다. 아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준비위원회이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40여명이다. 이들의 추천을 받아 시민모임을 정식으로 출범시킬 때까지 준비위원장 역할을 맡은 이는 설천면에 거주하는 배성애 씨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서로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일부터 시작하자는 뜻으로 이들은 주말이었던 지난 10일로 날을 잡아 바래길 걷기를 했다. 첫 오프라인 만남의 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11명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이동면 신전숲에 있는 바래길안내센터에 집결한 이들은 체온체크 등 위생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윤문기 센터장으로부터 바래길의 연원과 현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은 뒤 남해 탐방객들을 위한 공공서비스차량인 뚜벅이버스를 타고 다랭이마을로 향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바래길 제10코스구간 중 다랭이마을에서 바래길안내센터까지 약 12km를 걷는 것이었다. 

이들의 배낭에는 ‘기후위기 지구시계는 9시 47분’ 등 출발하기 전 센터에서 각기 작성한 그림말이 걸려 있었고, 손에는 바래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 위한 종량제봉투가 쥐어져 있었다. 다

다랭이마을 암수바위 앞에서는 ‘기후위기 극복은 나로부터 공동체로부터!’라고 새긴 큰 사각 현수막을 펼쳐 드는 퍼포먼스를 펼쳐 이날 다랭이마을을 찾은 많은 탐방객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종량제봉투는 중간지점인 홍현마을에 이르렀을 때 모두 배가 불룩하게 될 정도로 이들은 쓰레기 줍기에 열성이었다. 이들은 종량제봉투를 한 지점에 모아두고 남면사무소에 수거를 요청했다.  

거의 5시간 만에 바래길안내센터에 도착한 이들은 이날 참여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방안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다음 활동을 기약했다. 여기서 어떤 이가 신축 남해군청사는 에너지자립형으로 만들게 하는 군민서명운동을 펼치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이들은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논해보자는데 공감했다. 

남해기후위기비상행동준비위원회는 올해 안에 시민모임을 정식으로 출범시키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공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배성애 준비위원장 m. 010-5457-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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