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선진국이라는 표현을 쓸 때는 그 내용이나 정도에 차이가 있으나 국민들의 복지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척도로 삼는다. 
현대사회는 경제발전과 보건의료의 발달로 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른 고령화 문제, 핵가족화로 부모에 대한 자녀의 가치관의 변화, 보육 및 교육문제 등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따른 새로운 복지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령인구에 대한 장기요양보장제도가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다. 
공직생활 33년 후 지금은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가정요양재가복제센터장으로 활동하는 김남규 향우를 만나 근황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 네. 무탈하게 잘 지냈습니다. 코로나19로 향우회나 동창회 모임을 못하다보니 고향 선·후배들과 얼굴본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 댁을 방문하는 요양보호사들을 관리하다보니 방역이나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입장이라 외부활동은 되도록 자제하고 있습니다.    

▲본인 소개와 요즘 근황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 저는 고현초교 38회, 고현중 9회, 부산기계공고 5회를 졸업하고 1982년 행정일반직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주로 서구청 관할에서 근무하다 암남동장을 끝으로 33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남부민동에서 가정요양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사회복지사업을 할 구상을 하셨는지요? 
= 공무원 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민원 중 하나가 주민들의 복지와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또, 우리나라도 결국 서구, 유럽의 복지국가들처럼 발전해 나갈 것이라 판단되어 현직에 있을 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퇴직 후 우리나라도 출산율 저하로 노령인구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남해의 경우 노인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아 노인복지 쪽으로 관심을 더 갖게 되어 가정요양재가복지센터를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재가노인복지사업이란 무엇인가요?
= 재가노인복지사업은 노인복지법이나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의한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제도와는 별개의 제도로 도입, 운영되고 있으며, 시설(센터) 승인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운영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요양복지 서비스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의 고령화를 겪으며 치매·중풍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급증하게 되었고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참여로 가정에서만 간병과 비용을 책임지기에는 부담이 가중하는 등 노인 장기요양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노인의 간병·장기 요양 문제를 사회적 연대 원리에 따라 정부와 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하는 재가 노인복지서비스 사업을 도입하였습니다. 재가노인복지서비스 사업은 노인들의 노후생활 안정 도모 및 그 가족의 부양부담 경감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럼 현재 운영하는 센터는 어떤 서비스를 지원하나요?
= 재가노인 복지서비스 사업은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재가노인 지원 서비스로 총 6개의 서비스로 구성됩니다. 그중 저희 센터에서는 방문요양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가 자격을 취득한 요양보호사가 수급자의 가정 등을 방문하여 신체 활동 및 가사활동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서비스 이용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및 노인성 질환을 가진 65세 미만 자이며,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요즘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요양원에 많이 가시던데요, 방문요양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 가장 큰 장점은 내 집에서 편안하게 요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양원은 좋은 시설과 우수한 의료진이 항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소하면 일단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하기 때문에 노인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요양원의 면회가 상당기간 금지됨으로써 인지능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자식들이 면회 오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식들의 무관심으로 오해해 큰 상실감을 겪어 이것이 건강악화로 이어진 상황이 방송되기도 했었지요. 이에 반해 가정 내 방문요양은 내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요양을 받기 때문에 심신이 안정되고, 가족과의 소통이나 가족의 부담경감이라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 요즘은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장기요양급여비용의 85%는 국가가 부담하고, 15%만 본인부담이라 큰 부담도 없습니다. 
 
▲현직에 계실 때 재부향우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고현면의 삼봉산에서 이름을 딴 부산에 살고 있는 고현면 향우 원로모임인 삼봉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재부남해군고현면향우회보다 역사가 깊은 단체인데요, 삼봉회 사무국장을 4년, 고현면향우회 사무국장 2년, 재부고현초등학교동창회장을 2년 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부산 서구에 거주하는 향우 20여 명이 모여 남사모(남해를 사랑하는 모임)를 만들었는데 제가 초대회장을 맡았습니다. 서구에도 많은 향우들이 사는데 처음에는 재부서구남해군향우회로 발전시킬 목적으로 모임을 결성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금은 친목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아보고 싶어 하는 향우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 주십시오.
= 예전처럼 부모님을 모시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요양원에 가시길 꺼려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해서 서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사회복지회관을 비롯해 크고 작은 재가방문요양센터가 주변에 많을 것입니다. 방문요양 서비스로 가족의 부양부담도 덜고 부모님의 안정적인 노후생활로 모두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상담문의) 051-417-1021/ 010-429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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