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IT 청년들’ 지역에서 꿈꾸는 ‘워라밸’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IT 청년들’ 지역에서 꿈꾸는 ‘워라밸’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1.04.02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드-코로나 시대의 청년유치정책 ‘IT분야 도시 청년 유치를 위한 워크숍’
지난달 30일 창선면 라피스 호텔에서 열린 IT분야 도시 청년 유치를 위한 워크숍 모습
지난달 30일 창선면 라피스 호텔에서 열린 IT분야 도시 청년 유치를 위한 워크숍 모습

다양한 ‘청년 친화도시’ 실험을 통해 젊은이들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남해군이 IT분야 청년 종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남해군은 지난달 30일 남해군 창선면 라피스 호텔에서 ‘IT분야 도시 청년 유치를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는 ‘남해형 청년 한달살이’ 프로그램인 ‘2020년 청년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IT분야 참가자들이 참여했다.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IT 업계종사자들을 남해군으로 적극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발굴하기 위함이었다.

‘2020년 청년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IT분야 참가자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IT 업무 환경을 백분 활용해,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일과 여가의 조화를 이루는 생활을 해왔다. 또한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와 융화를 위한 노력도 시도했다.

디지털 노마드의 관점으로
‘코워킹 스페이스’ 가능한 장소 발굴해 ‘남해살이’ 경험하게 하자

워크숍에는 IT 종사 청년들은 물론, 경상남도 김상원 정책추진단장을 비롯한 경상남도 관계자와 남해군 청년혁신과 관계자, 맹성규 국회의원실 관계자도 참석했으며, 특히 네이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외 IT관련 종사자 6명이 참가했다. 워크숍은 남해군 청년친화도시 추진 현황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촌-라이프 운영성과 및 발전 방향 사례 발표, 참석자 의견 공유 순서로 진행됐다.

워크숍에 참가한 이연호 씨는 “IT 관련 종사자를 남해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의료접근성 개선과 자녀 교육 여건, 배우자의 일거리 확보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잘 유지하면서 인프라를 발전시킨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끝장토론 같은 ‘해커톤’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국을 감안해 국비지원으로 온라인 교육을 받고 IT튜터 개념으로 가르쳐 주는 방식으로 기업에 컨택하면서도 지역의 학생과 함께 시너지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폐교 등 유휴공간을 ‘코워킹 스페이스’로 하고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살게 하면 가능성이 있다. 또 ‘42서울 코딩스쿨’도 좋은 참조모델”이라고 말했다. 

이계일 씨는 “외부인의 눈으로 보면 남해야말로 디지털 노마드의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의료나 교육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이주’를 생각하면 고민할 게 참 많아진다. 우선은 이주가 아니라 잠시 가는, 디지털 노마드로 접근해 먼저 경험하게 하면 반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에 필요한 것은 저렴하고 좋은 숙소, 빠른 인터넷과 코워킹 스페이스, 쾌적한 근무환경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한 달, 석 달 살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스타트업 써플 개발자인 엄준성 씨는 실제 ‘남해살이’를 경험한 후 올해 3월에 남해로 이주해 온 케이스다. 엄준성 씨는 “서울에서 생활하기 힘들다. 대부분 귀촌한 사람들은 자기 고향으로 간다. 나는 고향이 서울이기 때문에 알아보다가 ‘남해 디지털 홀리데이’를 알게 됐고 와서 경험해보니 일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꼭 ‘한달살이’가 아니어도 일본 카미야마의 경우처럼 외부 청년들을 ‘인턴 형식’으로 모집해서 ‘일거리를 만들어서 지역살이를 경험’ 해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디플러스 데이터 분석가와 강사로 활동하는 이숙번 씨의 경우 남해로 귀촌해 살다가 지금은 통영으로 거주지를 옮겨 활동하고 있다. 그는 “원격근무를 통해 지역에서 살아보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집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며 “지역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차이를 모른다. 서울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면서 한달살이를 하면 확실히 차이를 알게 된다. 원격근무가 가능한 어떤 직종도 가능하다. 다만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회사들이 ‘원격근무’를 지원하려고 할 때 국가나 정부에서 지원해준다면 회사들의 동참을 더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그는 “IT 종사자 개인 혼자가 올 경우는 큰 문제시 되지 않는 것도 가족이 함께 지역으로 올 경우가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다. 특히 육아 문제가 크다. 지역에서 외부 도우미 등을 지원하던지 아이 돌봄에 대한 지원이 수반돼야 하고 더불어 의료와 교통, 치안에 대한 고민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회사를 파악해서 이러한 사업을 알릴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 자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 좋다 ▲사업자 등록을 남해군으로 옮길 시 부분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관련학과 교수님이나 연구생 혹은 대학원생 유치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 또한 있었다.

한편 남해군은 앞으로 △청년 일자리와 창업지원 △주거와 생활안정지원 △청년교육과 역량강화 △청년 참여와 문화지원 등의 4개 분야 청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군내 청년에 대한 지원과 병행해 도시 청년들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연주 청년혁신과장은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욕구를 잘 파악했다”며 “도시 청년들이 한달살이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남해를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이 이주와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해 청년들이 살기 좋은 보물섬 남해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