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53) 국립국제교육원장은 교육부 관료로서는 보기 드문 국제통으로 정평나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아갔더니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김 원장은 창선면 서대에 계시는 김봉남·정소자 부모님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진주고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교수체제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동국대학교에서 교육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행정고시(36기)에 합격하여 교육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후, OECD 사무국 정책분석가, 고용노동부 청년고용팀장, 교육부 진로직업교육과장, 기획담당관, 대학선진화과장을 거쳐, 2012년에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여, 경기도교육청 기획조정실장, 미국UCLA 방문교수, 2015 UNESCO 세계교육회의 준비단장, 교육부 국제협력관, 대학지원관, 직업교육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특히 국제협력분야에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파견근무를 시작으로 OECD 본부 근무를 거쳐 교육부에서 국제협력관을 지냈다.
2019년 5월31일부터 현재까지 국립국제교육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7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며 2010년 대통령 표창, 2016년 홍조근조훈장 외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교육부내에서 김 원장은 부드러우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일 처리로 소문나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하는 일은?
“국가발전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초청 지원, GKS(한국 정부 국제장학 프로그램), 한국어능력시험 운영, 국제교육교류협력, 재외동포 교육지원, 외국어 교육지원 등 다양한 글로벌 교육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로 국립국제교육원 출범 60주년을 맞는 소회는?
“1962년 출범 초창기만 해도 재외국민교육이 주 업무였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이후 정부가 국제교류협력에 치중하면서 글로벌인재양성 중심기관으로 탈바꿈했고, 줄곧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정부초청장학사업인 GKS(Global Korea Scholarship)는 작년에만 1,300명을 초청, 누적 인원이 1만 명을 넘어섰다. 유학생 유치 역시 지난해 18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유학생 유치는 학생 1명당 1,600여만 원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교육시장’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교육분야 국제 교류협력의 중심기관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역점 사업은?
“우선 TOPIK의 경우 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인터넷 기반 시험(IBT)을 구축, 응시자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TOPIK은 전 세계 80개국에서 해마다 37만 명 이상이 참가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조만간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IBT 체제가 완성되는 2023년에는 100만 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대학과 함께 외국유학생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한 유학박람회는 온·오프라인 투트랙으로 유연하게 추진하게 된다. 또 ODA 사업 활성화에도 주력해 국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관으로 면모를 일신할 생각이다. 특히, 국내 저소득층 학생 대상 영어교육을 강화하여 교육사다리 구축을 통한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코로나로 상황이 쉽지 않은데 해외 유학생 유치는 어떻게 늘려나갈 생각인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교육 수출이라는 경제적 측면과 함께 글로벌 인재 확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외국인 유학생 규모는 18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온라인 서포터즈를 통한 비대면 홍보활동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 대사관 및 한국교육원의 협조를 얻어 국가별 맞춤형 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국내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지방대학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의 강점 분야인 IT 등 기초산업분야를 집중 홍보하는 전문대 특화 박람회도 새롭게 운영한다.”

▲새 학기를 맞이한 교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19로 계속되는 변화로 혼란에도 불구, 교육현장을 묵묵히 지켰던 선생님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위해 힘써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무척 힘들고 바쁜 새 학기가 되겠지만 학교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한·중, 한·일 학생교류사업과 교원 해외파견사업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원어민 중국어보조교사(CPIK) 및 원어민영어보조교사(EPIK)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되는지?
“CPIK 사업은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추진되지 못했지만 올해는 중국 측과 협의를 거쳐 전국 10개 교육청에 96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은 백신접종과 함께 입국 후 14일간 임시시설에 격리되며, 2월에 입국한 원어민영어보조교사 역시 임시 생활시설에 위탁하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EPIK 인원은 올해 550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우리 교육원에서도 철저한 질 관리를 통해 우수한 원어민보조교사들을 배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선 영어보조교사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이수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한다. 또 TESOL과 같은 검증과정도 거치고 있다.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선발하는데 대부분 석사학위 이상 소유자들이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개인적 일탈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적극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교원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던 교원 해외파견은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교원 해외파견은 수학·과학·ICT·한국어 교사들을 개발도상국에 보내 기초교육 향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 현재 21개국에 538명을 파견했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 영향과 현지 국가들 사정으로 인원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018년 131명이던 것이 올해 79명으로 줄었으니 감소세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중단 없이 진행돼야 한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2월 중 말레이시아와 키르기스스탄에 수학·과학 및 한국어교육을 담당할 교원 15명을 파견한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사회적가치 실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 말씀 하시면.
“우리 국제교육원은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사회·경제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장학 및 교육기회 제공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 기초교육향상 지원 등 국제 장학 프로그램(GKS)과 교원해외파견 사업과 같은 교육 ODA 사업을 통해 공공성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교육격차 해소방안의 하나로 실시되는 ‘찾아가는 국제이해교육’도 제주영어교육센터 등과 연계해 전국단위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GKS동문들의 활동 또한 활발하다. 얼마전엔 우간다 동문회가 헌혈 활동에 참여했고 몽골 동문회는 코로나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교사들이 개도국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세계시민의식을 기르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교육에 도움이 되는 일인데 아쉽다. 우리 국제교육원은 지난 2015년부터 지방대 선발트랙을 개설,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방대학에 진학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제 유학생 이공계 배정 인원이 2018년 100명에서 2020년에는 240명으로 늘었다. 특히 공관전형 지원자의 지방대 지원을 의무화, 지방대학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예컨대 국내대학 지원 시 1~3지망 중 1개 지망은 반드시 비수도권 대학을 포함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학부 선발부터 적용되는 데 강원대를 비롯 36개 지방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국립국제교육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지난해 12월「고등교육법」개정으로 법적근거가 마련된 한국어능력시험을 들고 싶다. 1997년 한국어능력시험이 최초 시행된 이래 23년 만에 근거 법률이 마련된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2년여간 재임하면서 정부 책임운영기관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것과 제45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책임운영기관 최초로 산업자원부장관상인 ‘서비스품질우수상’을 수상한 것, 그리고 사회적 책임경영품질원 주최 ‘사회적책임 사회공헌부문 대상’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최선을 다해 준 직원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2015년 한국(인천)에서 열린 ‘2015 유네스코(UNESCO) 세계포럼’ 기획단장을 맡아 세계 각국 교육장차관 12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기여했으며 이 행사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가 교육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목표를 설정하고 최종적으로 유엔총회를 거쳐 승인되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홍조근조훈장을 수여 받은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

▲남해군의 발전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교육환경이 잘 갖추어져한다고 본다. 우수한 초.중.고교가 있으면 자녀를 가진 가족이 남해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외지에서 찾아올 것이다. 지역사회에 학교는 생명을 불어넣는 중심역할을 한다. 농촌인구소멸을 먼저 겪고 있는 일본에서 지역살리기의 첫번째 단계가 사라진 학교를 다시 살리는 노력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한편 남해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전국적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남해를 발전시킬 수 있는 특성화 학과를 집중육성하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데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런 인재가 졸업 후 지역인재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필요하다. 우리 교육원에서 제주영어교육센터에는 우수한 파견교사와 영어원어민교사를 중심으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해군청이나 교육청과 협력해서 남해지역 학생들이 우수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유사프로그램을 제주도와 성남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강사진을 통해 어느 대도시 학원에 못지않은 교육서비스를 우리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그는 공무원으로써 인품이 원만하고 청렴함은 물론 책임감있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해인은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여 생활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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