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출신 독립운동가 정몽호 선생의 옥고를 담은 육필원고를 발견하고 남해지역 3·1 운동 재조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일(남해항일운동사 집필위원, 중앙대 4·19의거 기념사업회 상임고문)씨가 지난 9일 송범두 천도교 교령을 예방하고 남해 3·1 만세운동에 천도교의 역할을 입증할 자료가 될 원고 사본을 전달했다.

김정일 씨는 “만세운동으로 옥고를 겪은 정몽호 선생의 육필원고에는 천도교 교주 손병희 선생의 지도로 이뤄졌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천도교와 3·1만세운동, 남해 만세 운동의 연관성을 밝혀 줄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남해지역 3·1운동의 역사를 정립할 때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읍 고부출신인 김정일 집필위원은 남해지역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정임춘 선생의 증손자(정영철 씨)의 장인어른이다. 그는 3·1운동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던 중 정몽호 선생의 자제로부터 육필원고를 받아 남해 3·1운동사 정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송범두 교령은 “천도교내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함께 검토하고 당시의 상황을 정립하는데 참고하겠다”며 “귀한 자료를 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특히 송 교령은 “남해는 천도교 교세가 아주 강한 지역이다. 천도교 이전 동학운동 시대부터 남해사람들의 활동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 가을에는 남해에서 학술제인 ‘동학제’를 기획중인데 남해 동학의 역사를 밝혀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송 교령은 “이번 자료가 3·1운동을 둘러싸고 언제 어디에서 만세운동이 시작되었는지 어떤 계기로 남해에서 만세운동이 촉발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단서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며 “다양한 논의를 통해 남해 항일운동의 참모습을 후손들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연구하고 토론의 장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박인준 천도교중앙총부 종무원장은 “남해지역에서 3·1만세운동은 설천문항마을에서 1919년 4월 2일 시작됐다는 것이 현재까지 전해지는 정설이다. 문항마을에는 3·1독립운동 발상기념비가 세워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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