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남해군청 이종호

어김없이 벚꽃 피었다. 행여 보지 못할까, 차마 놓칠세라 활짝 피었다. 서면 화방로 550-20번지. 후학 양성에 일생을 바친 정희보 선생(1588~1547)을 기린 사당 ‘운곡사’에 핀 벚꽃을 보며 홀로 풍경 사색에 잠긴다. 그리운 얼굴이야 총총 맺히지만 아픈 시절이라 감히 소리쳐 부를 용맹은 가지지 못했다. 그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수줍은 연분홍 낯빛, 봄비처럼 나부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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