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마을에서 커피프린스 찍듯 ‘일하며, 힐링하며, 창작하는’ 한달살이
다랭이마을에서 커피프린스 찍듯 ‘일하며, 힐링하며, 창작하는’ 한달살이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1.03.1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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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 남새밭이 맞닿은 ‘카페 톨’에서 제안하는 ‘콘텐츠 창작형+카페 알바+힐링’ 한달살이
카페 톨 바로 앞은 하늘과 바다와 땅이 맞닿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담은 남새밭이 있다
카페 톨 바로 앞은 하늘과 바다와 땅이 맞닿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담은 남새밭이 있다
카페 톨을 운영하고 있는 컬처그룹 ‘뭔들’ 송순영 기획자
카페 톨을 운영하고 있는 컬처그룹 ‘뭔들’ 송순영 기획자

풍경 좋은 곳에서 하염없이 한 달을 살아보는 것도 꿈만 같은 일이겠지만, 먼 훗날 언젠가 남해에서 정말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고려해본다면, ‘일과 삶의 균형 혹은 조화’가 이뤄지는 ‘워라밸형 한달살이’야말로 작금의 청년들에겐 더 실질적인 힐링이 되지 않을까? 이런 한달살이를 기획해서 2020년 4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달 남해로 새로운 청년들을 불러들이는 핫한 곳이 있다. 다랭이마을의 ‘카페 톨’.

이곳은 쏭애드광고사의 대표이자 컬쳐그룹 ‘뭔들’의 기획자인 송순영 씨가 창연 크리에이티브 앤 리서치 대표이자 남해군도시재생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오민근 박사와 함께 운영하는 ‘뭔들 다랭이마을 카페 톨’이다. 금ㆍ토ㆍ일, 월요일 오후 3시까지 운영되는 이곳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한달살이 지원자들이다. 

송순영 기획자는 “막연하게 남해에 살러 오라고 할 순 없지 않나. 그리고 이 청년들 또한 그들의 인생에서 한 달이란 적지 않은 시간을 빼서 남해로 와야 하는데 뭔가 혹할만한 매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그걸 좀 더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게 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달살이 지원자 공고를 한 뒤 1차 지원서를 보고 난 뒤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한달살이를 할 친구들을 선정했다. 다음 달 친구들을 선정할 때는 앞서 한달살이를 해본 친구들과 함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카페 톨은 함께 카페를 꾸려갈 동지를 얻고, 남해군 전체로 보면 생생한 콘텐츠를 얻고, 한달살이하는 친구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언젠가 이 친구들이 어딘가 살 곳을 선택할 때 그 후보지에 남해를 떠올려 볼 수 있도록 이곳에서의 좋은 경험, 좋은 추억을 쌓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었다”며 “숙식을 제공해주고 ‘카페-톨’이란 공간에서 일하되 알바비의 이름이 아니라 시간당 1만원씩 ‘콘텐츠 원고료’이자 ‘여행비용’ 명목으로 주급 형태로 주는데 (1만원*7시간) 7만원씩 4일치 하면 28만원, 그중 8만원은 남해군내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인 ‘화전’으로 준다. 이 친구들은 체험비를 받아 남해를 소재로 한 자신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일주일에 하나씩 제작한다”고 말했다.

한달동안 다랭이마을에서 살며, 일하며 보물섬 곳곳을 누비며 창작하는 사람들

송순영 기획자는 “지난해부터 한달살이를 진행하면서 제가 받은 감동이 더욱 크다. 이 친구들의 에너지가 대단하고 남해를 배경으로 그림 그리는 친구, 작곡하는 친구, 동영상을 찍어 알리는 친구 등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콘텐츠들이 황금알 낳듯 안겨지는데 그걸 함께 누리는 기쁨도 너무나 크고, 우리가 사는 이곳이 이렇게 소중한 곳이구나를 이 청춘들을 통해 제가 더 배워가는 것 같다”며 “이들의 고민과 열정이 담긴 작업물을 엮어 제작해서 소소할지라도 이 친구들에게 ‘작가’라는 기쁨도 안겨주고 싶다”는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초기에는 여럿을 수용할 숙소가 없어 다랭이마을내 민박집을 연결시켜 주는 것으로 마을주민들과의 공생을 이어오기도 했다. 최근엔 더 다양한 사업구상을 위해 다랭이마을 최초의 방앗간(1927년도)으로 허가가 난 공간을 지닌 주택을 매입해 ‘스테이톨’이란 이름으로 작은 집을 꾸몄고, 최초 방앗간 자리에는 ‘밀키트’ 등 다른 사업아이템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송순영 기획자는 “우리도 훈련을 해야 한다. 낯선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 하고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카페 톨이란 이름은 쌀 한 톨, 씨앗 한 톨을 품고 있다. 이 청년들 또한 마찬가지다. 삶의 전환기에 혹은 방황기에 쌀 한 톨 얻기 위해 억척스레 농사짓던 앞서갔던 어른들의 치열했던 생의 터전인 이곳 따뜻한 남쪽마을에서 자기 안의 불꽃의 한 톨을 찾아 고민하면서 일하며, 창작하고 이곳 풍경과 마을인심을 통해 다시금 힐링하는 시간이 이들뿐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따뜻한 씨앗 하나가 되어주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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