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날로그 감성에서 디지털 감성으로 넘어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기억해보면 방학이 끝날 무렵 일기를 한꺼번에 몰아서 쓴 기억과, 사춘기 시절 누군가가 나의 일기장을 훔쳐 볼까봐 열쇠로 잠궜던 추억이 있다. 전축에 LP판을 놓고 들국화와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를 들었고, 미니카세트에서 나오는 음악을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며 보냈던 추억과, 음악다방 DJ에게 좋아하는 곡을 적고 그 곡이 나오면 무척이나 행복해했던 추억, 겨울 방학 때면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온 비디오를 동네 친구들과 방에 모여 함께 보고, 야간자율 학습 때 선생님 몰래 만화방에서 만화를 봤던 추억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떠한가? 일기 대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유·무선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Streaming)업체인 벅스, 멜론 등에서 음원을 사고, 전 세계의 팬들과 인터넷상으로 공유하면서 팬심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동네 비디오방을 대신해 아이들의 눈과 맘을 사로잡고, 동네 만화방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인기 웹툰 만화를 보고 공유하며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기술과 신조어가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고, 우리 기성세대들은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을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웹툰과 스트리밍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웹툰은 합성어이자 신조어로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이다. 
스트리밍(Streaming)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따로 저장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이다.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 할 때 일반 파일을 내려 받고 저장한 다음 재생하는 방식이 보통이지만, 동영상처럼 큰 파일은 저장 후 재생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발전과 함께 스트리밍 기술이 발달하면서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절약 할 수 있다. 
디브이 카메라(비디오와 오디오가 통합된 카메라)에 이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스트리밍하면 실시간 중계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인디밴드의 라이브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형태로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레트로 감성으로 뉴트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트롯은 구세대들의 재미없는 노래취향이라고 멀리했던 젊은 세대들이 미스·미스터 트롯으로 기성세대의 감성에 젊은 세대의 감성을 넣어 세대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었고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K-POP, K-드라마,  K-Food, K-Beauty, k-플랫폼으로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강남스타일 싸이의 경제적 가치 1조원, BTS의 경제적 가치는 1조 7천억원 문화적 가치는 그 이상일 것이다. k-Beauty는 중국, 러시아 화장품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넷플릭스에서 ‘킹덤’, ‘스위트 홈’, ‘사이코지만 괜찮아’, ‘나의 아저씨’ 등은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미국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한국 라면, 만두, 즉석밥, 롯데 밀키스, 불닭 볶음면, 김치, 약과, 유자차, 김 등이 k- food 열풍에 함께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감성과 감각이 세계 속에서 트랜드를 만들고 숨 가쁘게 변화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세대 간의 공감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 
다른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타심을 가지고 각 세대별의 특징과 생각을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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